2011년을 보내며 2012년은 “새로 50, 함께 50”의 해로
2011년을 보내며 2012년은 “새로 50, 함께 50”의 해로
  • 이명수
  • 승인 2011.12.29 14:28
  • 호수 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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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이도종(掩耳盜鐘).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미 많은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한 것처럼 올해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다.

가릴 엄(掩), 귀 이(耳), 훔칠 도(盜), 쇠북 종(鐘)의 엄이도종은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다. 객관적 사실은 보고 듣지 못한 채 자신의 귀를 막고 있지만 이미 세상은 다 알고 있다는 의미쯤 될 것이다.

중국 진나라 시절 한 어리석은 사람이 커다란 종을 쪼개 훔쳐 가려고 망치로 종을 내리치자 울리는 종소리에 자신의 범행을 두려워 한 나머지 귀를 막았다는 우화집인 여씨춘추에서 유래했다.   

2011년 대한민국 사회 특히 사회 지도층을 겨냥한 말이었다. 우리 수산계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 한해였다. 긍정보다 부정의 사건, 사고가 더 많았던 한해여서 무척 아쉬웠다.

올해 최고의 수산계 이슈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이다. 국가가 직접 나서 불법조업 근절 종합대책까지 마련할 만큼 중국어선 불법조업의 횡포는 극심했다.

태풍 ‘무이파’로 인해 남해안 양식장이 초토화돼 우리 어업인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허베이스피리트 유류유출 사고로 인한 어업인 대규모 시위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통과, 해양수산부 부활 논의 표면화 등도 관심을 끌었다. 어업인의 최대 단체인 수협 역시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 대책을 촉구하며 궐기대회와 가두행진을 주도했으며 정부로부터 대책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수협의 이미지를 격상시키고 어업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도 차질없이 진행했다.  올해 제 23대 수협중앙회장에 재선한 이종구 회장은 협동조합의 노벨상인 ‘ICA 로치데일 파이오니어상’을 수상해 개인적인 영광은 물론 수협인 전체에게 국제사회에서의 높은 위상을 실감케 했다. 올해 제1회 수협의 날 개최 또한 수협의 국격을 제고하는데 한 몫했다.

수협은 어업인을 위한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어업인의 날’ 제정을 이끌어냈다. 기념일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매년 4월 1일을 ‘어업인의 날’로 제정, 2012년부터 시행하게 됐다.

또 천안함 수색에 나섰다 희생당한 어업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위령탑 제막도 주도했다. 양식보험 상품을 개발해 잇따라 출시함으로써 어업인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도 일조했다.

독도지킴이로서 수협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수협 독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어업인은 물론 전 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상생과 소통의 힘도 보았다. 회원조합의 잇따른 중앙회 출자로 협동조합의 참모습을 보여줬고 경남지역사업본부의 출범으로 회원조합과 어업인간의 소통 창구를 여는 시금석을 마련했다.

여성 파워도 만만치 않았다. 지역단위로 운영돼 왔던 어촌사랑주부모임이 ‘어촌사랑주부모임전국연합회’로 격상, 여성 어업인의 역할론이 급부상했다. 최신과 첨단의 시스템도 구축됐다.

인천가공물류센터를 준공해 위생적인 수산물을 확대 제공함으로써 수산물 소비촉진을 유도했고 노량진수산시장 사업 착수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노량진시장이 향후 수도권 최대 수산물시장으로 재탄생할 기회를 앞당기게 됐다.

게다가 차세대 금융시스템인 넥스트로 시스템이 구축돼 금융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올해 이처럼 많은 일들을 해온 수협은 2012년이 더없이 중요한 한해다. 수협중앙회가 창립된 지 50년이 되는 해로 매우 다양한 업무와 각종 이벤트 등 새로운 미래를 쓰기 위한 첫 해이기 때문이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한해를 보내면서 다가올 새해는 모든 게 희망이기를 기대한다. 2012년은 “새로 50, 함께 50”으로 나아가자.

아울러 올 한해 ‘어업in수산’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제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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