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함께하는 맛집 ‘수산港’
기부와 함께하는 맛집 ‘수산港’
  • 이명수
  • 승인 2011.12.08 14:01
  • 호수 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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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

도치회와 깔끔한 반찬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에 대한 기부는 수협인과 어업인 뿐만아니라 일반 업체 등 각계 각층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수협중앙회 인근 수산물 맛집이 있어 화제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 ‘수산港’이 그 주인공이다.


‘수산港’은 강원도 양양의 항구 수산항을 그대로 이름 붙여 2005년 현재의 위치에 문을 열었다. 이 맛집의 바깥 주인이 이 곳 출신인데다 이름 또한 맛집과 맥을 상통하고 있다. 강원남(52) 사장이다. 여지없는 강원도 남자인 셈이다. 안주인 최분희(49)씨 역시 강원도 속초출신으로 청실홍실이다.

강원도의 맛을 알리고 제공하는 ‘수산港’이지만 무엇보다 수협의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맛집으로 수협 안팎에선 소문이 자자하다.

지금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기부했다. ‘수산港’의 열렬 기부는 어촌 출신 사장 부부의 어촌사랑이 계기가 됐다. 수협인들과 만나면서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설립을 알게 됐고 어촌사랑의 뜻을 기부로 한단계 높이게 된 것이다.

최분희씨는 “수산물을 취급하고 있지만 다른 맛집보다 어촌이나 수협에 애정이 더 가는 것이 사실이고 조금의 정성을 보탠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분기별로 기부하고 있는 최씨는 그렇게 자랑할 일이 아니라고 겸연쩍어 했다.

아름다운 마음처럼 ‘수산港’은 맛집으로도 손색없다. 동해에서 잡히는 강원 특산 수산물을 전문점으로 취급하는 맛집이다. ‘수산港’의 대표 매뉴는 동해 문어다. 싱싱한 동해 바다 문어를 직접 가져와 손님상에 썰어내는 것으로 그 맛이 일품이다. 

여기다가 참골뱅이, 도치, 도루묵 등 강원도 특산 수산물을 한 상 차리면 동해바다 내음을 물씬 풍기게끔 한다. 최고의 술안주 모듬이다. 무와 함께 끓인 도치알탕은 속풀이에다 스트레스 해소까지 책임진다.
  
‘수산港’의 또다른 별미는 비록 많은 가지수는 아니지만 곁반찬이 손님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이 집의 별미인 가자미 식혜에서부터 직접 담근 게장, 백김치는 최소한 두 번이상 손님상에 내놓아야 한다. 그만큼 맛이 뛰어나 손님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식사후에 내놓는 배즙은 개운하게 입안을 정리해준다.

‘수협 이미지가 매우 좋고 친근감이 간다’는 최분희씨는 “앞으로도 이 식당을 하는 한 기부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산港’은 큰길에서 조금 들어간 장소에 위치해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뜨내기 손님보다 단골고객이 많다. 강원도의 맛으로 승부하고 그 맛에 빠진 손님들이 계속해서 찾아오도록 하고 있다.

이 겨울 가까운 곳에서 동해의 맛을 느껴 보려면 ‘수산港’을 들러보시라. 연말 소주 한잔 간단히 기울이기 좋은 자리일 것이다. 이런 마음과 정성이 혹시 장사속인 듯한 느낌이 스치면 ‘수산港’을 직접 방문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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