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도 ‘다도해 회관’-푸짐한 상차림 입맛
나로도 ‘다도해 회관’-푸짐한 상차림 입맛
  • 김병곤
  • 승인 2011.08.18 11:50
  • 호수 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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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우주로 가는 길목에서 남도 음식의 정갈함을 만끽

전남 고흥군에 속해있는 나로도는 교통사정이 열악하던 시절 외지인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다.

그래서 다도해의 숨은 진주라 불렀다. 더구나 연도교와 연륙교가 생기고 나로도에 우주센터가 들어서면서 나로도는 뭍으로부터 다도해의 진주와 우주의 메카로 명성을 얻고 있다.

아직도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나로도는 다도해의 자연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나로도수협이 위치한 나로도(축정)항은 일찍이 참치 파시로 유명한 어업전진기지다. 아직도 수협 위판장은 수산물이 풍부하다. 모두가 자연산이다.

이곳에서는 삼치, 농어, 병어 등 각종 활어와 낙지, 꽃게, 바지락 등 싱싱한 해산물들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나로도수협 인근에는 10여 곳의 횟집이 모여있다.

이 가운데 나로도의 맛깔스런 수산물을 값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다도해회관’이다. 나로도수협 부부조합원인 김문갑(56), 지병임(56)씨가 운영하고 있는 횟집이다.

초등학교 동창생인 이들 부부는 지난 1988년에 고향에 정착했다. 김씨는 원양어선을 타다 고향에서 바지락 양식을 했고 어업을 했다. 20여년의 전통의 다도해 회관을 지난해 2월 지금의 자리로 옮기면서 지인과 함께 경영하고 있다. 또한 김문갑씨는 17년동안 신금리 이장을 맡아 동네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아내 지병임씨는 식당에서 재료를 고르고 직접 회를 썰고 식단을 꾸린다. 지씨의 재료구입과 상차림의 기본은 국내산만 고집한다는 것. 그래서 밑반찬으로 나온 푸짐한 상차림으로 입맛이 절로 날 정도다.

파래 꼬막 문어 감자 굴 생선 조림 등은 물론 서대회무침도 내놓는다. 다양한 기본 반찬만으로도 소주 10병은 거뜬할 정도다. 정갈한 남도 음식은 미각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자연산회는 종류별로도 가능하지만 모둠으로 먹어도 좋다.

이 곳에서 나는 서대, 삼치, 병어회는 제철에 가면 모두 먹을 수 있다. 무침에 찌게, 찜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음식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것이 이집의 특징이다. 여기에 돔을 비롯 농어, 넙치 등 자연산 회와 장어 샤브 샤브도 일품이다.

그래서 한번 찾은 고객들은 어김없이 이 곳을 들른다. 또한 입소문으로 단체 손님들도 줄을 잇는다. 특히 다도해회관은 전라남도 음식점 중 몇 손가락에 들 정도로 넓다.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만 해도 300여명이다.

다도해회관은 고흥군이 추천한 맛집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고흥군의 지역을 대표하는 8가지 특산품과 9가지 맛을 선정한 고흥 8품(品), 9미(味) 가운데 수산물은 8품에 꼬막, 미역, 9미에 참장어, 낙지, 삼치, 전어, 서대, 굴, 매생이가 포함됐다. 이 모든 고흥의 수산물을 다도해회관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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