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측지계는 각 지역 국가마다 기준을 설정해 각 국가지역 측량원점으로부터 그 나라를 측량해 지도제작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동경측지계(Tokyo Datum)를 사용해 왔다.
세계측지계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지구질량 중심을 원점으로 통일해 측량을 실시하고 지도제작, 지리정보시스템(GIS), 자동항법시스템(Navigation System), 위치기반서비스(LBS), 지능형교통정보체계(ITS) 등에 활용하는 체계이다.
우리나라 해도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동경측지계를 세계측지계(WGS-84)로 변경, 사용하고 있으나 많은 연근해 어선들은 여전히 동경측지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업인들이 세계측지계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국내법상 세계측지계 사용 근거가 마련돼 올 1월 1일부터 적용됐기 때문이다.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제6조(측량기준) 제1항 제1호)’에 측량시 지리학적 경위도는 세계측지계에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2010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이 조항은 지난 2007년 1일 1일 시행에서 3년 유예기간이 끝나 올해 적용되는 것.
또한 수로조사시 지리학적 경위도는 세계측지계에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해도제작에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어업인들은 기존의 동경측지계 대신 세계 측지계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간행되는 모든 해도는 세계측지계를 사용하고 있으나 많은 어선들은 아직 GPS, 비디오플로터 등의 좌표를 동경측지계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측지계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업인들은 동경측지계 좌표에 따라 부설한 어구를 세계측지계로 변경할 경우 어구 위치 발견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모든 어선들이 일괄적으로 세계측지계로 변경하지 않고 일부만 도입할 경우 동일어장에서 서로 다른 측지계 사용으로 조업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세계측지계의 개념, 사용방법 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전환, 사용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업분쟁, 조업구역 이탈, 피랍, 해난사고 등의 우려가 있다.
수협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GPS는 설정 변경으로 동경측지계와 세계측지계의 상호 변환이 가능해 사용이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동경측지계에서 세계측지계로의 전환은 단순히 좌표 값만 변하는 것으로 실제 위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업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 세계측지계 사용 문답
(문) 경위도 좌표값이 세계측지계로 변경되면 어로한계선이 남하해 어장에 손해가 발생하는지?<도표참조>
(답) 동경측지계에서 세계측지계로의 변경은 단순히 좌표의 값이 변하는 것이며 실제 위치가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동해 어로한계선 최동단의 경위도 값은 동경측지계에서는 북위 38도 33분, 동경 132도 34분 17초로 표시되고 세계측지계에서는 북위 38도 33분 09.83초, 동경 132도 34분 07.58초로 표시돼 값의 변화만 있을 뿐 실제 위치에는 변화가 없다.
※GPS가 세계측지계로 표시돼 있다면 북위 38도 33분 09.83초 이남 해역에서의 조업은 문제가 없다.
(문) 경위도 좌표값이 세계측지계로 변경되면 기존의 GPS 플로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지?
(답) 현재 사용중인 대부분의 GPS플로터는 사용자 설정에 의해 동경측지계 좌표값과 세계측지계 좌표값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장비의 설정값 변경만으로 동경측지계 ⇔ 세계측지계로의 상호 변환이 가능하다.
(문) 항해일지가 동경측지계로 돼 있는데 이를 세계측지계로 쉽게 변환 할 수 있는 방법은?
(답)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기존 동경측지계 좌표값을 세계측지계 좌표 값으로 변경할 수 있는 좌표변환 프로그램을 홈페이지(http://www.khoa.go.kr/info/ntm_coordinat.asp)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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