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in수산’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어업in수산’의 화양연화(花樣年華)
  • 김병곤
  • 승인 2024.02.29 13:5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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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in수산’ 독자 여러분께 별리(別離)를 고하며 마지막 칼럼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1989년 수산 언론에 첫발을 디딘 후 1994년부터 수협 출입 기자로, ‘어업in수산’ 발행 책임자로 각각 15년, 모두 30년의 세월을 수협의 부침(浮沈)과 함께했습니다.
어쩜 수협에서의 시간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로 기억될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빛나는 시절이라는 뜻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내포돼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에 감사하고 함께 했던 독자들의 무한한 관심에 거듭 감사함을 전합니다.
저의 수협에서의 시간은 2009년으로 ‘어업in수산’ 창간과 같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2008년 8월 어느 날 수협중앙회 모 부장으로부터 수협신문을 만들고자 하니 뜻을 같이하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수협중앙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한국어업인신문사라는 법인설립등기를 마쳤었습니다.
하지만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직에 자회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궁색한 이유를 들어 신문사 설립을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런 국회의원들의 억압적 태도에 당시 농림수산부도 수협에 기관경고를 내리는 등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후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신문 발행은 표류했고 신문발행에 참여하기로 했던 필자 또한 10개월여 동안 풍찬노숙(風餐露宿)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이후 수협은 2009년 소식지 발간으로 선회했고 2009년 4월1일 ‘어업in수산’은 이렇게 탄생된 것입니다. ‘어업in수산’은 수협이 1963년부터 1971년까지 발행해 온 수협신문, 수협시보의 역사를 잇는다는 복간형태로 재창간의 의미를 부여해 ‘어업인들의 알권리 충족’과 ‘어업인 희망담기’를 천명했습니다.
또한 ‘어업in수산’은 소식지와 신문의 경계선에서 혹자들의 비판도 있었지만 대안 없는 비판으로 수협을 이상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언론에 맞불을 놓으며 수협 대변지의 역할에도 충실했었습니다. 소식지로서 비판 없는 절름발이 언론으로 치부되며 계륵(鷄肋)같은 존재로 평가 받기도 했지만 수산인들이 필요한 정책을 과감 없이 제기하고 대안 논리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며 수협의 존재감과 협동의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해왔습니다. 또 어업인들 자존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현장을 누비며 ‘어업인과의 소통 실현’ 과 협동의 가치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업in수산’은 아쉽게도 재정비를 위해 지난해부터 인터넷판으로 변경 했습니다. 향후  ‘어업in수산’이 제대로 된 수산언론으로 거듭나기가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 필자의 화양연화는 이 시간까지였지만 ‘어업in수산’의 화양연화는 아직 요원합니다.
언론이 정부와 국회 등의 간섭 대상은 결코 아닙니다. 15여년 동안 출자금이 투여된 자회사에 대해 수협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래야 만이 아직 오지 않은 ‘어업in수산’의 최고 순간인 화양연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그동안 ‘어업in수산’과 저의 졸필을 열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늘 행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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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기자님 2024-02-29 19:33:38
그동안 ”어업in수산“에서 구독자분들을 위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신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 ) 고생많으셨습니다 ! 늘 건강하시고 제2의 인생도 응원하겠습니다 ❤️

짙푸른 들녘에서 2024-02-29 19:24:14
20여년 전 발행인으로 쓰셨던 글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애독자가 되었습니다. 기자로서 ‘펜’으로 ‘팬’을 만들었으니 누구보다 값지고 멋진 인생 아니실까요? 그동안 좋은 글 감사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신아름 2024-02-29 14:53:32
너무너무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여한빛 2024-02-29 14:40:32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의 인생도 한없이 찬란하고 빛나길 응원할게요^^!!

예진 2024-02-29 14:31:14
고모부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