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의 현장 애로 해소에 주력할 터”
“조합원들의 현장 애로 해소에 주력할 터”
  • 김병곤
  • 승인 2011.04.28 11:20
  • 호수 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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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한 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물렁증 해결과 우량 육종개발에 박차
사심없는 경영이 조합원 단합 이끌어

협동조직은 지도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그래서 지도자인 조합장의 생각이 어디에 있느냐 가 중요하다. 한때 멍게수하식수협의 경영은 악화일로에 치닫고 있었다.

멍게 물렁증에 의한 대량폐사로 생산어업인은 물론 과도한 고정자산 투자로 조합 역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정두한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조합과 생산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이 하나하나 해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멍게 생산이 호조를 보였고 최근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산 멍게 수입이 중단되면서 가격 상승으로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정두한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과감한 개혁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다졌다.

이 결과 2009년부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2010에는 수협보험 연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는 자본잠식에서 완전 벗어나고 연말 결산에는 조합원 출자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정 조합장의 사심 없는 경영이 알차고 건실한 멍게수협으로 변모를 가져오게 했다. 정조합장은 20여년간 멍게양식어업을 운영해오며 어업인들의 애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업인들의 소득증대 방안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정두한 조합장을 만나 수협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조합 경영성과를 위한 역점사업은
“그동안 멍게는 중간상인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 판매됐다. 중상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의 해결을 위해 지난 2월, 조합 창립이후 사상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위판을 실시해 멍게를 유통시키고 있다. 수협을 통해 위판 되면서 생산 가격차가 심했던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어업인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소비촉진과 유통질서 확립은 물론 어업인 소득증대와 조합수익 창출로 경영기반 확충을 가져올 전망이다. 올 위판 목표를 300톤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추세라면 500톤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스스로도 멍게도 굴처럼 박신을 해 조합에 위판을 해야 한다는 인식 변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 현안과 애로점은
“알 멍게 위판으로 멍게 껍질이 대량으로 발생해 환경오염의 요인이 되고 있다. 멍게 껍질처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굴처럼 멍게 껍질 처리비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멍게 물렁증으로 인한 대량폐사는 많은 어업인들을 시름에 빠지게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물렁증 연구를 다시 시작했고 거제 육종연구센터에서는 우량종 개발을 위해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물렁증 원인 규명과 육종개발을 위해 36명의 박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루 빨리 물렁증 해결과 우량 육종이 개발돼 멍게산업이 안정화 됐으면 한다.”


정부나 중앙회에 바라는 점은
“물렁증 연구와 육종기술개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알 멍게 생산을 위한 위생시설을 갖춘 육상 박신공장 건축비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알 멍게와 활 멍게를 동시에 위판 할 수 있는 위판장 건립비가 꼭 지원돼야 한다.”


일본 쓰나미와 원전 사고에 따른 향후 전망은
“올 작황은 지난해에 비해 2~3배인 1만 4000톤에서 1만 5000톤 가량 많이 생산돼 일시 대량 출하로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하지만 일본 쓰나미와 원전사고로 일본산 멍게 수입이 중단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0kg 한 가구에 7만원 하던 것이 4월 현재 10만원, 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산 멍게의 해외 수출 계획은
“미국시장은 일본산 멍게가 독점을 해 왔지만 일본 대지진 여파이후 한국산 멍게를 찾고 있다. 지난 4월1일 미국 LA 퍼시픽자이언트 대표가 직접 조합을 방문해 알 멍게와 멍게 비빔밥 등 1억원 상당의 9톤 물량을 주문했다. 또한 다른 수출업체인 지오락에서도 1톤가량 주문했다. 앞으로 이에 대비해 멍게젓갈은 연간 5만병, 비빔밥은 30톤 가량 생산하며 어묵, 칼국수, 만두 등 다양한 제품개발과 멍게 비빔밥 레시피를 개발해 멍게비빔밥전문점을 프랜차이즈화 할 계획이다.”


어업인과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통영지역은 인구 14만에 5개수협이 있다. 따라서 상호, 공제 등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우리 조합은 경영여건이 좋지 않아 조합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해 외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수시로 어업현장을 방문, 어업인들과 직접 대화하고 고충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점검해 작업현장에 필요한 장비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례로 어업인이 사용하는 고가 장비인 FRP뗏목을 제작해 어업인들의 고충을 경감시키고 작업능력을 향상 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현장 경영에서 현안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조합원들이 믿고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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