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의 색깔로 가득! ‘어촌에서 살아보기’…뜨거운 호응 속 ‘마무리’
수협의 색깔로 가득! ‘어촌에서 살아보기’…뜨거운 호응 속 ‘마무리’
  • 조현미
  • 승인 2023.11.0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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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28일 고성‧거제, 수산물시장‧수협효시공원‧이수도 탐방 ‘만끽’
영양 ‘가득’ 신선한 수산물과 수산물 요리 20여 가지 제공 ‘눈길’
참가자 20여 명 아쉬움…가득한 끝맺음 속 내년 참가 ‘기약’

수협중앙회가 올해 처음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어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수협의 색을 가득 채워 매력적인 어촌 곳곳의 모습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고 다양한 수산물 요리로 입맛을 사로잡았다. 수협 어촌에서 살아보기에 직접 참여해 봤다.

◆ 첫날- 싱싱한 수산물 가까이 경남고성의 ‘항구와 수산시장’ 탐방
참가자들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이었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은 삼천포항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68개의 상인 매장이 있는 다소 규모가 있는 시장으로 용궁을 테마로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선보이며 수산물도 판매하는 매력적인 장소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에서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에서 갈치백반을 먹는 것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름은 갈치백반인데 돌문어 숙회, 가을 별미 전어회, 전어구이, 전복조림 등 남해안에서 나는 생선 등이 끝도 없이 나왔다. 주인공 갈치찌개와 갈치구이는 먹다먹다 배가 불러 더 이상 들어갈 여유가 없을 때 등장했다.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첫째날의 트레킹 장소인 ‘상족암군립공원’이었다. 덕명항에서 시작돼 맥전포항까지 3.5km 이어진 트레킹 코스에는 볼거리가 넘쳐난다. 상족암과 몽돌해변, 공룡화석 탐방로, 병풍바위 전망대 등 수려한 자연 경관과 바다의 절경을 감상하기 좋은 명소로 손꼽힌다.
참가자들은 2시간의 해안 트래킹을 만끽하고 경남고성 남포항 인근의 온천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참가자들이 손꼽은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고성읍 신월리에 있는 해지개다리였다. 남포항에서 남산오토캠피장, 해상데크, 구선창까지 이어진 1.4km 구간에 아름다운 조명을 달아 눈부신 야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참가자들은 호수 같은 바다 경치를 감상하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 둘째날- 수협의 역사 ‘수협 효시공원’과 어촌계 민박시설 ‘이수도’
이튿날 일정은 수협의 역사를 알아보는 ‘수협효시공원’에서 시작됐다. 수협효시공원은 우리나라 최초 수산업협동조합 발상지를 공원화한 곳이다. 1908년 7월 8일 거제도 가조도에서 어업인과 수산가공업자들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마련된 수산조합의 효시이며 전국 최초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과 ‘거제한산 모곽전조합’을 기념하기 위해 2008년 거제수협 100주년을 맞아 조성된 공간이다.
어업인의 문화 공간이자 수산업 홍보의 장소 각광받고 있으며 수협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어업의 근간과 수협이 어떤 곳인지를 배우고 내륙 해녀의 보고인 거제 해녀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체험을 하기도 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본격 어촌 생활 체험을 위해 이수도로 향했다. 이수도는 부산과 창원,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며 섬 주변의 청정 해역과 풍부한 어족 자원 등을 갖춘 곳이다. 참가지들은 해안을 따라 섬을 둘러보는 트래킹을 즐기고 어촌을 탐방하며 어업인들과 소통했다.
특히 이번 어촌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1박 3식을 제공하는 이수도의 ‘어촌식’ 밥상이었다. 별다를 것 없지만 신선하고 맛 좋은 수산물 요리가 매 끼니 빠지지 않고 제공됐다. 바다와 맞닿은 어촌 주민들이 먹는 가정식 밥상을 그대로 선보였으며 다양한 재료를 다채로운 방법으로 조리해 식감과 영양을 살려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가리비 샤브샤브와 백합탕 △볼락조림 △가자미조림 △조기구이 △광어회 △새우찜 △소라찜 △조개젓과 오징어젓 등 젓갈 △생굴과 멍게 △낙지탕탕이 △구운김 △파래무침 △볶은미역줄기 등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만든 20여 가지 수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 셋째날- 거제의 새로운 인스타명소 ‘매미성’과 ‘샛바람소리길’
마지막 날에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인스타그램 명소로 떠오로는 ‘매미성’과 구조라성 ‘샛바람소리길’을 걸었다.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쌓아올린 벽이다. 설계도 한 장 없이 만든 성이지만 그 위엄은 중세시대 유럽의 성을 연상케 할 만큼 웅장하다. 
또한 거제의 숨은 트레킹 명소인 ‘샛바람소리길’을 걸어보았다. 샛바람소리길은 거제 구조라항에서 수정봉까지 이어진 숲길인데, 산성에 올라서면 구조라항과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촌마을의 잘 알려지지 않은 트레킹코스를 걸어보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큰 묘미 중 하나였다.

▲ 대전 참가자 조하연씨 “제 발로 나서 해녀복을 입었지 뭐예요.”
“처음엔 사기인 줄 알았어요. 이 비용으로 2박 3일 알차게 어촌과 우리 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어요.”
대전에 사는 조하연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도저히 불가능한 비용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사기이거나 쇼핑만 잔뜩 시키는 패키지 여행 상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어떤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관광지에서 잠깐 사진 찍고 무조건 쇼핑만 하잖아요. 물론 일부의 얘기이긴 하지만 이 프로그램도 그런 패키지 상품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인이 수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니 믿고 참여해 보라고 해서 오게 됐는데 정말 만족했어요. 최고입니다.”
조하연씨는 IT 관련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한번씩 각박함을 느끼면 바다 여행을 해왔는데 이번 여행은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며 수협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제가 제 발로 나서서 직접 해녀복을 입어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여러 체험을 통해 바다의 웅장함에 빠지고 어촌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어요. 2박 3일이 짧게 느껴질 만큼 유익하고 알찬 구성으로 어촌 곳곳을 누비며 행복했고요. 이런 프로그램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수협 정말 감사합니다.”

▲ 서울 참가자 김경미씨 “진솔한 삶이 담긴 어촌에 매료됐어요.”
“바닷가 예쁜 관광지와 더불어 진솔한 삶이 담긴 어촌의 모습 절대 못 잊을 것 같아요.”
참가자 김경미씨는 단순 여행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어촌에 매료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다 여행은 자주 다니지만, 어촌이 어떤 곳인지 어떤 모습을 가진 삶의 현장인지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침 바다를 구경했는데 조업을 가는 많은 어선들을 보며 벅찬 마음이 들더라고요.”
특히 김경미씨는 어촌식 식사가 맘에 들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사실 기대를 가장 안 했던 것이 어촌식 밥상이었어요. 그런데 매일 식사마다 한 그릇 모두 비울 만큼 하나 같이 맛있고 깔끔했어요. 싱싱한 수산물이 이렇게 맛있구나 새삼 놀라기도 했고요. 계속 생각 날 것 같아요.”
‘어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 올해 가장 큰 행운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던 김경미씨.
“먼 훗날 어촌에서의 삶을 꿈꿀 수 있을 만큼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유익하고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왜 이제 알았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주변에도 널리 알리고 저도 꼭 다시 참여해 우리 바다의 소중함을 배우고 어촌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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