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촌후계자가 돼서 돌아왔어요.”
“아이가 어촌후계자가 돼서 돌아왔어요.”
  • 조현미
  • 승인 2023.08.2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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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2023년도 어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큰 호응 속 ‘마무리’
5박 6일 하루, 한번 바다 체험…바다의 다양한 모습과 소중함 배워
해루질, 비치코밍, 메타버스 속 바다퀴즈 등 수협만의 프로그램 ‘눈길’

수협의 ‘2023년도 어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어린이어촌썸머캠프)’이 마무리됐다. 지난 14~19일 충남 보령시 삽시도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전국 30명의 초등학생들과 삽시도 거주학생 4명과 함께 카이스트 학생, 음악 전공자 등으로 구성된 멘토단 7명, 영어원어민 선생님과 자원봉사자로 현직 소방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삽시도 곳곳을 누비며 해루질 체험, 어촌 어르신들과의 소통, 영어말하기, 바다캠버스 만들기, 메타버스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참가 학생, 멘토 모두 한결같이 입을 모아 “어촌에서 살고 싶다”며 즐거운 소감을 남긴 ‘어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동행했다.

◆ 수협만의 프로그램으로 ‘살아보고 싶은 어촌’ 즐기기
“선생님, 소라게는 야행성이라 이렇게 집을 만들어 주면 돼요. 이 조개를 깨서 소라게 먹이로 넣어 줄 거예요. 어렸을 때 아빠랑 잡아봤는데 지금 다 기억나요. 정말 재밌어요.” 휴대전화 생각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참가자 박주율(5학년) 군이 전혀 아니라며 바다 체험에 집중했다.
수협 ‘2023년도 어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어린이어촌썸머캠프)’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것은 수협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직접 조개도 잡고 갯벌을 관찰하는 해루질은 기본, 삽시도의 여러 해변(수루미해변, 진너머해변)을 경험하며 각 해변마다의 특성을 배우고 환경정화활동에 동참하는 해수욕(비치코밍) 체험, 바다를 관찰하고 바다와 모래의 질감, 물결, 파도를 작은 캔버스에 옮기는 바다캔버스 만들기, 찰흙으로 바다생물 표현하기, 바다 위 다양한 교량의 모습을 표현해보는 교량 제작 등이 그것이다. 캠프 5박 6일 가운데 하루에 한번 꼭 바다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하나씩 포함됐다.
또 가상의 현실에서 만나 퀴즈를 푸는 메타버스 바다퀴즈 대회와 영어로 하는 자기소개, 식사 시 영어로 주문하기 등 체험 중간, 중간 영어 말하기도 진행됐으며 캠프의 주제곡 또한 영어로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삽시도 둘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워 버리고 보물찾기도 즐겼으며 섬 어르신들을 위한 선물 제작, 바자회 등과 더불어 △삽시도 학생들과 함께하는 게임 △조별 릴스 선곡 △장기자랑 △조별게임 99초(복불복 장보기) △미션사진 촬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더욱 호응을 얻었다.
참가 학생의 한 학부모는 프로그램 후기를 통해 “아이가 어촌후계자가 돼서 돌아왔네요. 하루 종일 5박 6일 동안 있었던 일을 종알종알 얘기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즐거웠는지)알 수 있는 어촌캠프였다”며 “무한 감사를 드린다”라고 극찬했다.

◆ 참가자와 멘토 함께 만끽하는 ‘살아 있는 어촌의 모습’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현재 카이스트(KAIST)에 재학 중인 학생과 중앙대 약학과 학생, 음악을 전공한 예술 계열 멘토, 현직 소방공무원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단과 봉사활동 참여자들이었다.
멘토 5명은 현재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으며 전공은 각각 신소재공학과, 기계공학과, 바이오 및 뇌공학과, 생명과학과, 산업디자인학과 등이었다. 멘토들은 학생들과 생활하며 자신들의 공부 비결과 전공을 선택한 계기, 또 카이스트 진학에 도움이 됐던 다양한 체험 활동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카이스트에서 중앙대 약학과로 전공을 변경한 학생과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교육 관련 취업을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도 있었으며 또 현직 소방공무원도 휴가를 내고 이번 프로그램 내내 일정을 함께 할 정도로 막강한 멘토단과 자원봉사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멘토 참가자 한 명은 “꿈을 찾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가 몰랐던 어촌의 모습, 생소하지만 살아있는 현장의 활기를 느낄 수 있어 참가자 뿐만 아니라 멘토들에게도 정말 유익한 산교육이 된 것 같아 즐겁다”라고 강조했다.

◆ 어촌으로 이끄는 수협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올해 처음 진행된 ‘2023년도 어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어촌을 즐기고 도시와 어촌의 교류를 돕는 수협의 어촌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먼저 ‘도시-어촌 어린이체험프로그램’은 수협의 대표적인 어촌 프로그램이다.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어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바다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며 어촌 어린이들에게는 도시문화 체험을 통해 지역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전통적인 프로그램이다.
‘수산물 축제 지원’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수산물 축제를 지원해 지역 수산물과 함께 어촌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알리는 행사다. 아울러 수협은 ‘어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 전개와 어촌관광 안내 책자 제작을 통해 어촌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원지원부 관계자는 “이번 ‘어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과 같은 어촌 단기 체류프로그램으로 도시 어린이들이 다양하게 어촌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더욱 다채로운 어촌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해 어촌관계인구 확대와 어촌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을 많이 펼쳐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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