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한 수산업 대응
기후변화에 대한 수산업 대응
  • 수협중앙회
  • 승인 2011.03.25 01:05
  • 호수 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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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연구관

기후변화가 인간 활동에 기인한 문제라는 것이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 (IPCC) 활동에서 제기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향후 우리에게 다가올 위험에 대하여 중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국가에서는 탄소 거래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지구 온난화의 가속을 막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으며, 특히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수동적이었던 기후변화 대응이 점차 능동적,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일반적으로 감축(mitigation), 과학(science) 그리고 적응(Adaptation)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은 대체 에너지 개발 같은 감축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예산의 많은 부분이 감축 부분에 투자되어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향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적응과 과학 부분에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은 정확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예측하는 기반 자료로 중요하며, 적응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하여 변화하는 지구에서 인간들이 적응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축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농업과 수산업 등은 국가의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적응 부분이라 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식량안보 차원과 국민의 생활 터전 확보라는 명제 아래 기후변화에 대한 수산업적 대응 방안 마련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수산물의 소비량은 웰빙 기조와 맞물려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일본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산물의 자급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변화가 더욱 심각해졌을 때는 수산물이 식량안보에 있어서 큰 이슈로 대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산업 측면에서 기후변화를 보았을 때, 순기능과 역기능이 상존하고 있다. 우선 역기능으로는 수온 상승으로 인하여 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겨울철 수온의 뚜렷한 상승은 해조류 성장에 심각한 폐해를 가져와 해조류를 생활의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착성 수산물 또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최근 해파리, 가시파래 등 해적생물의 출현과 제주와 동해 연안의 갯녹음 현상도 해수온 상승 등 환경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해수온 상승에 따른 태풍 강도의 강화와 폭풍성 해일의 증가는 연안에 기반을 두고 있는 양식장의 물리적 피해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역기능 이외에 최근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는 오징어, 고등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 증대, 참다랑어의 양식과 같은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어종들의 증가는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민의 소득 증대와 맞물려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한 수산업적 대응 방안은 역기능에 대한 대책 마련과 순기능을 잘 살려 수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어민의 소득 창출 및 전 국민에 대한 식량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보급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수산업에서의 기후변화는 위기이면서, 기회로 찾아올 것이다.

가뜩이나 유류비 상승, 수산물의 어가 하락, 해적생물의 대량 출현에 따른 위해요소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에 기후변화는 틀림없이 새로운 위기 요소이다. 그러나 새로운 품종의 개발 및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 그리고 저비용·고효율 어업기술 개발 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얻어지는 개발과 성과는 틀림없이 수산업의 새로운 기회 요소로 찾아올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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