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힘내자 일본 어업인들이여
[칼럼] 힘내자 일본 어업인들이여
  • 김병곤
  • 승인 2011.03.25 01:02
  • 호수 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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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지진 참상이 참으로 참담하다. 거대한 대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무기력한 존재인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노자(老子)는 일찍이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 했다. 자연은 인간사에 무관심하고 어질지 않다는 뜻이다.

자연은 세상을 만들어 인간에게 혜택을 주지만 동시에 그것을 파괴하고 되돌린다. 그래서 지진과 쓰나미가 인간을 괴롭히기 위해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위안을 하거나 고통을 무마하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일본 대재앙의 근원지에서 고통을 당한 사람들이 하필이면 열위에 있는 어촌과 어업인이 대다수라는 사실에 더욱 가슴 시리게 한다.

지진과 함께 온 쓰나미는 일본의 동북부지역을 강타했다. 도호쿠(동북) 지방은 일본 혼슈 동북부에 있는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후쿠시마현 등 6개 현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어촌을 끼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인구 7만 여명의 도시가 송두리째 사라진 미야기현 게센누마는 어업이 활발한 곳이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원양어업 기지로  참치·가다랑어·꽁치 등 수산물이 철따라 넘쳐난다. 그러나 항구를 분주하게 드나들던 어선과 부지런한 어업인들의 힘찬 목소리는 사라졌다.

지진의 직접 타격을 받은 센다이(仙臺)도 대표적인 생태 집하 어촌이다. 자연과 함께 해온 사람들이 자연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세계 5위의 수산국인 일본 수산물 수급은 이래저래 어려움을 맞고 있다. 과거 일본은 우리 수산물 수탈도 있었지만 기술 접목 등으로 수산강국의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일본 수산업 성공이 자극제로 작용해 한국 수산업을 분발시킨 것이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수산물 8만4222톤을 수입했으며 31만4152톤을 수출해 일본이 주요 수출대상국이다. 수입 수산물은 명태, 돔, 게, 우렁쉥이, 갈치, 고등어, 대게 등이고 수출은  참치, 넙치, 붕장어, 바지락, 김, 게살, 삼치, 톳, 캐비아 등이다.

어쨌든 일본 동쪽 연안 어업이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또한 방사선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들에게 어장 복구를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상실감에 빠져 있는 일본 어업인들의 재기를 위해 수협이 나섰다. 우리 국민 사이에 일고 있는‘힘내라 일본(간바레 닛폰)’ 운동의 자발적인 확산에 도화선이 됐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핫토리 이쿠히로 일본 전어련 회장과 우에무라   전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 어업인에게 전국 어업인의 마음을 담은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또 이 회장은 일본 어업인에게 서신을 보내고 지원의 뜻을 밝혔으며 ICA(국제협동조합연맹)수산위원회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일본 어업의 신속한 복구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일본EEZ내에 조업 어선들은 조업조건과 입어절차를 준수해 아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줬고 성금모금활동도 펼친다. 중앙회와 회원조합 임직원들의 정성을 모아 이번 재앙으로 가족을 잃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일본 어업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바로 이것이다.

남을 돕는데는 진정성을 담아 실감나게 전달해야한다. 그것은 국가적이고 국민적이며 미래에 대한 투자다. 일본은 우리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분명한 동반자다. 역사적 사실과 독도문제를 잠시 접고 재난극복을 위해 격려하자.

“힘내자 일본 어업인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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