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로 수산식품산업 ‘기회’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로 수산식품산업 ‘기회’
  • 배석환
  • 승인 2022.02.23 18:04
  • 호수 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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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가정간편식 시장 동향분석…국민 1136명 대상 설문
수산식품 인식 개선, 소비자 맞춤형 메뉴 개발 필요

지난 10년간 연평균 15.8% 성장한 가정간편식 식품시장이 수산식품산업에 있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지난 16일 가정간편식 시장 동향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민 11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간편식 수산식품에 대한 설문 조사결과 응답자의 85.3%가 가정간편식 수산식품 구매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구매동기는 ‘시간 절약’, ‘적당한 양, 합리적 가격’, ‘다양한 수산물 요리가 가능해서’, ‘수산물 요리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등과 같은 이유로 가정간편식 수산식품에 대한 지출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에 대한 응답으로는 대체로 만족이 60%, 매우 만족 4.4%, 보통 33.5%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응답비율이 높았다. 가정간편식 수산식품 구매경험이 없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향후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구매의향이 있다’라는 응답이 70.1%로 집계돼 비구매 집단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가정간편식 수산식품 트렌드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키워드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키워드 ‘수산물 HMR’에 대한 긍정적 단어 비율이 86.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5년간 언론사, 블로그 등 온라인 매체에 노출 빈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됨과 동시에 수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 출시도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매체에서 가정간편식 수산식품을 조명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KMI는 파악했다. 반면 가정간편식 수산식품과 관련한 부정적 단어는 13.3%로 긍정적 단어 대비 상대적으로 낮지만 ‘어렵다’, ‘까다롭다’ 등 기존의 수산물 조리시 어려움을 지칭하는 키워드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국산 수산물 간편식 시장 진입 제도적 지원 필요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간편성,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향후에도 가정간편식과 같은 간편하고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수산부문에서도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의 수혜를 얻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구매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KMI는 먼저 수산물 간편식 소비층 확대를 위해 수산식품 인식 개선과 소비자 맞춤형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산식품의 구매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맛·품질·안정성 등은 가정간편식이라는 새로운 제품형태에서도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패성’, ‘비린내’ 등 소비자가 기존 수산식품에 대해 느끼고 있는 인식이 관념화돼 있어 수산 가정간편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구매시 주요 고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 가공기술 개발 및 적용, 콜드체인 유통 인프라 확대, 원산지 관리강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도입 등과 같은 가정간편식 수산식품의 품질, 위생·안전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한 정책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1인 가구의 증가, 초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의 변화가 지속되고 맛·영양·건강 등 다원화된 소비성향에 대응해 맞춤형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채소류, 육류 등 타 식품을 조합한 가정간편식 개발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의 구조적인 개선도 시급하다. 국내 가정간편식에 사용되고 있는 수산식품 원료 수산물의 경우 수입산이 68%, 국내산 32%로 수입산 비중이 높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안정적 원료조달, 가격, 제품형태, 대량 납품의 용이성 등의 이유로 수입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 수산식품의 성장세가 이어진다 하더라고 수입산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국내 생산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익 증가는 사실상 힘들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모화된 생산, 품질인증·판로확보 등 생산자 경쟁력 강화지원은 물론 지역 수산물 활용을 통한 제품화 및 판매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대형제조·유통업체와 생산자 간 상생협력체계 구축 등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물이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활로를 제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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