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맛이 일품 ‘임연수어’
껍질 맛이 일품 ‘임연수어’
  • 배석환
  • 승인 2022.01.26 21:03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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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수산물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달도 있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해져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여러 영양성분 섭취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나라 또는 지역의 공통점은 수(水)가 좋고 과(果), 채(菜), 수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즉,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식재료가 바로 수산물이다. 

수산물은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EPA, DHA 등 고도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다양한 수산물을 접할수 있지만 정작 제철이 언제고 무엇이 어디에 유익한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어업in수산’ 지면을 통해 수협이 선정한 건강에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우리 수산물들을 알아 본다.

‘임연수어’는 ‘이면수’라고도 불리며 겨울에서 봄까지 동해에서만 잡히는 한류성 바닷물고기로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봄철이면 살이 찌고 기름이 올라 맛이 가장 좋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난호어목지’ 등 다양한 문헌에서 임연수어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난호어목지’에서는 이름의 유래가 적혀 있는데 옛날 함경북도에 임연수(林延壽)라는 사람이 바다에 나가기만 하면 이 고기를 많이 잡아왔는데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금구이를 하거나 튀기면 껍질 맛이 일품이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임연수가 낚은 고기’라고 전해지다가 그 이름이 생선명이 됐다는 것이다. 다만 각 문헌마다 한자로 된 뜻은 제각기 달라 정확히 어떤 것이 맞는지는 확실치 않다.

▲ 생태적 특성

양볼락목 쥐노래미과에 속하는 임연수어는 우리나라의 동해, 일본 대마도 이북, 오호츠크해 등지에 분포한다. 이민수(함북), 다롱치(강원), 찻치(함남) 등의 방언으로도 불리고 있다. 저서성 어류로서 육지에서 2~3마일 떨어진 수심 150~200m 되는 암초지대에서 주로 서식한다.

정착성이 강하며 겨울철에는 산란하기 위해 연안 가까이 이동하고 산란기는 9월에서 이듬해 2월로서 육지부터 70~450m 떨어진 수심 6~30m 되는 암초지대의 바위틈새에 알을 낳아 덩어리를 형성하며 수컷이 알을 보호한다.

산란기 전에는 암수의 식별이 곤란하지만 산란기에는 수컷의 몸 빛깔이 암갈색에서 코발트색으로 변하며 옆구리에 진한 노란색의 무늬가 나타난다. 꼬리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끝 부분이 검게 변하는 혼인색을 띠어 암컷과 쉽게 구별된다. 

체장 27~28㎝가 돼야 성숙하며 산란기간에 1회 4만개 씩 총 3회 정도 산란한다. 부화한 후 만 1년이면 체장 21㎝, 2년이면 27~29㎝, 4년이면 33~34㎝로 자라며 전장 60㎝이다. 오징어류, 새우류, 해파리류 뿐만 아니라 그 외 저서동물을 먹는다. 

▲ 형태적 특성

몸 빛깔은 암갈색이며 배쪽은 연한 빛이고 몸 옆구리에는 불분명한 검은색의 세로 띠가 있다. 몸은 긴 방추형으로 약간 측편돼 있으며 꼬리자루는 가늘다. 머리는 작고 입은 비스듬히 찢어져 있으며 양 턱의 길이는 같다. 위턱의 뒤끝은 눈 앞부분 아래까지 도달하고 양 턱에는 이빨이 있으며 바깥쪽 이빨은 송곳니 모양이다. 등지느러미의 가시부와 연조부는 경계가 없이 그대로 연결돼 있다.

가슴지느러미는 폭이 넓고 짧으며 그 뒤 변두리는 둥글다. 옆줄은 5개이며 비늘은 작은 빗비늘이다. 임연수어는 먼 옛날 농어형 선조에서 분화된 어류로서 머리 부분이 둥글며 머리에 가시와 융기선이 없다. 몸은 가늘고 길며 아가미 뚜껑 가장자리에 큰 가시가 없다. 등지느러미는 1개로 기저부가 길고 앞쪽은 가시 뒤쪽은 줄기로 구성돼 있다. 배지느러미는 반드시 1개의 가시와 5개의 줄기로 구성돼 있으며 가슴지느러미보다 약간 뒤쪽에 위치해 있고 1개 이상의 옆줄을 가지고 있다.

▲ 성분 및 영양 특성

식품성분 조성은 수분이 67.8%, 단백질이 17.6%, 지질이 13.1%, 탄수화물이 0.2%, 회분이 1.3%로 수분을 제외하면 단백질과 지질이 주성이라 할 수 있다. 임연수어의 단백질은 어육 표준량의 20 ±2% 범위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무기질 구성요소인 칼슘 및 철의 함량은 각각 37.0㎎, 1.0㎎으로 낮은 편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글루탐산이 2897㎎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아스파르트산 1810㎎, 로이신 1697㎎, 리진 1645㎎ 등의 순이다. 필수 아미노산인 리진과 더불어 곡류에 부족되기 쉬운 아미노산인 트레오닌도 790㎎이 함유돼 있어 임연수어는 단백질의 함량 측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양 균형을 위한 의미 있는 수산식품 중 하나로 기대된다. 

또한 유리아미노산인 타우린이 138㎎정도 함유돼 있는데 연체류 보다는 그 함량이 적으나 가다랑어, 대구, 전갱이, 고등어 등과는 비슷한 양으로 혈압 조절작용, 동맥경화 예방, 당뇨병 치료 등과 같은 건강 기능성이 다소 기대되는 수산식품이다.

※참고 : 한국 수산물 명산품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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