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감초 강화도 새우젓
김장김치 감초 강화도 새우젓
  • 배석환
  • 승인 2021.10.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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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우리바다 – 새우젓

우리바다는 지난 1963년 12월 대어민 지도를 목적으로 창간한 ‘어민’지(誌)가 그 시작이다. 이후 1975년 1월 ‘새어민’으로 1996년 5월 ‘우리바다’로 제호를 변경했다. 지난해 웹진으로 전환해 제564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이 중단됐다. 어업in수산은 1975년 발행된 ‘새어민’부터 순차적으로 기사를 발췌해 최근 우리바다 기사와 비교함으로써 어촌·어업인의 변화된 생활상을 매월 2회에 걸쳐 재조명한다.

■ 1988년 강화도 새우젓

강화도 하면 많은 사람들은 새우젓을 떠올리게 된다. 강화도 새우는 봄이 시작되는 4월부터 거의 연말까지 잡히게 되는데 4월에 잡히는 것을 봄젓(데뜨기)이라 부르고 5월에 잡히는 것을 오젓, 6월에 잡히는 것을 육젓, 7~8월에 잡히는 것을 칠뜨기, 9월에 잡히는 것을 자젓, 10~11월에 잡히는 것을 추젓, 마지막으로 12월에 잡히는 것을 동백하(생새우)라 부른다.

이 가운데 4월에 많이 잡히는 데뜨기는 껍질이 두껍고 주로 반찬용으로 잘 쓰이며 강화새우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오젓은 껍질이 얇고 살이 많으면서 데뜨기 보다 조금 작다. 육젓은 오젓보다 살이 조금 많고 맛도 가장 좋으며 크기는 데뜨기 보다 조금 작다. 칠뜨기는 오젓·육젓 새우를 잡고 난 뒤 장마 후 자젓이 생산되기 전에 잡히는 것인데 자젓보다 작다.

강화도 새우가 옛날에는 현재의 외포리지소앞의 선수어장과 만들이어장 및 망월어장에서 많이 잡혔는데 지금은 선수 및 만들이어장에서 주로 어획된다. 새우의 조업은 주로 낭장망·유자망·근해안강망으로 하고 일부는 혜선망으로 어획하는데 무동력선인 혜선망은 동력선이 어장까지 끌고 가면 어기가 끝날 때 까지 어장에 머물면서 새우를 잡게 된다고 한다.

어장에서 잡은 새우는 현장에서 곧바로 절이게 되는데 새우에 따라 첨가하는 소금의 양은 조금씩 다르다. 즉 초봄의 데뜨기와 가을의 추젓은 1드럼 절이는데 소금 한 가마 반(75㎏)을 넣고 육젓은 두 가마(100㎏)를 넣는다. 

좋은 새우젓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획 즉시 해수에 잘 씻어 소금에 절이는데 이렇게 해야 선도유지는 물론 맛좋은 새우젓을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자원감소 경향에 따라 강화도의 새우 어획량도 매년 줄어들어 왔는데 지난해는 몇 년 만의 풍어를 맞은데다 값도 좋아 어민들은 짭짤한 재미를 보기도 했었다. 

강화도 새우젓의 주 소비처는 중부권과 충청도 일원으로 최근에는 필리핀, 중공 등 외국에서 수입되는 새우도 적지 않지만 강화도 새우젓에 비하면 맛은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주부들은 강화도 새우젓에 맛을 들여 지금도 찾고 있지만 젊은 주부들은 외국 새우를 강화 새우로 잘못알고 사먹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구한말 때부터 유래됐다고 전해지는 강화도 새우젓은 김치의 숙성을 촉진시키며 김치 특유의 시원 맛도 가미시켜 김장용으로 빼놓을 수 없다. 새우젓을 넣이 않았을 경우는 김치가 너무 빨리 익어 버리는 현상이 있기도 해서 새우젓이 김치의 발효억제와 장기 보관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발췌 : 새어민 제26권 7호(1988년 7월호)

■ 2019년 강화도 새우젓

명품 육젓으로 사용되는 투명하고 탱글한 젓새우를 만나러 강화 교동도 앞바다로 향했다. 

평화의 섬이란 애칭을 가지고 있는 교동도는 실향민의 문화가 고스란히 간직돼 있는 ‘대룡시장’이 각광받으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활기찬 섬이 됐다. 하지만 본래 교동도는 젓새우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명품 육젓을 맛보려는 이들이 찾는 섬으로 먼저 알려졌다.

강화도와 교동도 그리고 석모도 사이를 강화만이라 부른다. 그 중 최상의 젓새우가 나오는 곳은 교동도와 석모도 사이 구간으로 물살이 거세 새우를 잡는데 사용하는 자망을 설치하기 최적의 장소다. 교동도에서 젓새우를 잡는 어선은 6척 정도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기에는 분단의 현실 때문에 제약이 많아 많은 이들이 바다를 등졌다고 한다. 

어선들의 집결지는 남산포선착장이다. 작고 평범한 포구지만 과거 삼도수군통어영이 설치되었던 곳으로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었다. 고려 때는 송나라 사신을 맞이했던 곳으로도 기록돼 있다.

조업장소는 포구에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현상록 대흥호 선장에 따르면 교동도 앞바다에 보이는 대부분의 부표가 젓새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이라 한다. 

다른 지방에서는 초망과 해선망이 더 많지만 교동도는 대부분 닻자망으로 어업을 하고 있다. 닻자망은 전통 어법은 아니다. 자망과 주목망 사이에 위치한 개량형 어법으로 주로 새우나 멸치, 그리고 꽃게를 어획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어느 정도 새우가 들면 갑판 위를 깨끗하게 청소한 뒤 곧바로 선별작업에 들어간다. 

노란 바구니에 들어있던 젓새우를 커다란 까만색 양동이에 쏟아붓고 깨끗한 해수로 세척을 한다. 그리고 세척 된 젓새우를 다시 조금씩 모아 마지막으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치니 1/3정도가 줄어든다. 

하지만 젓새우가 귀하신 대접을 받는 육젓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한 단계의 과정이 더 넘았다. 작업장으로 옮겨진 젓새우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수돗물을 같지만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고 있는 소금물이다. 어선에서 세척을 하긴 했지만 최종 점검을 다시 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물질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이물질을 제거한 젓새우는 갓난아이 다루듯 부서질까 조심스레 널따란 평상 위에 펼쳐 놓는다. 그리고 그 위로 천일염을 부어 염장을 한다. 이 단계에서 맛있는 육젓이 판가름 난다고 한다. 

너무 많은 소금을 섞으면 쓴 맛이 강하고 너무 적으면 금방 물러진다고 한다. 판매용 젓갈통에 육젓이 담기기 무섭게 팔려 나간다. 음식점을 하는 외지인들과 단골손님까지 서로 예약을 한다. 말로만 들었던 귀한 육젓의 인기가 실감이 난다.

※ 기사발췌 : 우리바다 제551호(2019년 9~10월호)

■ 2021년 강화도 새우젓 생산현황

강화도 새우젓 위판은 강화 외포리선착장 한 곳에서 진행된다. 신안과 더불어 우리나라 새우젓이 전국에 팔려나가게 되는 첫 관문인 셈이다. 경인북부수협에 따르면 올해 새우젓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절반 감소한 5052드럼(1드럼 200㎏)이다. 판매액으로는 46억 1600만 원 가량이다. 새우젓의 생산이 줄어든 이유는 유난히 길었던 봄철 장마 등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감소다.

새우젓을 구매하는 양은 일반 개인보다는 음식점과 같은 소상공인들이 앞도적으로 많은 구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영업시간이 단축됐기 때문에 자연스레 새우젓 양도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자연스레 생새우 생산이 늘어났다. 올해 생새우는 8500드럼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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