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알고 있는 해상풍력이란~
여러분이 알고 있는 해상풍력이란~
  • 수협중앙회
  • 승인 2021.06.23 19:17
  • 호수 5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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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이야기방

청정하지 않은 해상풍력발전

경기도 군포시 독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매주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곤 한다. 가을 단풍과 여름 갯벌은 언제나 좋은 피사체다. 

특히 바다는 일몰과 일출 직전 30분이 가장 아름다운 색을 선사한다. 그 색에 반해 사계절을 같은 바다만 찍은 적도 있다. 

10여년이 넘게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에 취해 있다 보면 자연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갯벌의 형태나 소나무가 무성했던 무인도들은 새들의 배설물로 소나무가 모두 고사해버려 벌거숭이 섬이 되곤 한다. 

여기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까지 자연이 황폐화 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접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SNS활동을 통해 자연훼손에 대한 실상을 알리고 직접 피해현장을 방문해 봉사활동도 하곤 한다.

최근에는 해상풍력발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해와 남해 곳곳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되면서 여러 논란이 일고 있어 가장 최근에 생긴 전남 영광풍력발전단지를 둘러보았다. 

바다에 설치된 것은 아니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설치된 풍광은 평소에 보기 힘들기 때문에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하지만 정작 이곳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밤에도 바람만 불면 작동되는 발전기 때문에 풍절음이 들리고 전기를 생산하니 전자파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상관없지만 누군가 평생을 거주해야 한다면 아무리 청정재생에너지라 하더라도 피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영광을 방문하기 전까지 해상풍력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었다. 

원자력이나 석탄과 같은 에너지자원은 효율성을 떠나 향후 환경파괴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해상풍력발전은 최소한의 피해로 모두에게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해상풍력발전기가 있는 그 곳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고 또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효율성, 안전성 어느 하나 뚜렷하게 인정받을 만한 자료가 없는 현실에서 바다를 터전으로 살고있는 어업인에게 돌아갈 피해를 묵인한다면 그 사업 자체가 이미 청정에너지가 아니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공정한 절차를 지켜야…

부산시 서구 독자

최근 부산에서 가장 핫한 지역은 청사포다. 본래 아름다운 항구와 분위기 좋고 맛좋은 횟집들이 즐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바로 근처에 해운대가 인접하고 있어 지리적 위치도 좋은 포구다.

하지만 청사포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이곳 분위기가 많이 바뀌기 시작했다. 보상문제로 갈등이 시작됐고 어업인 삶의 터전인 바다에 들어서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임에도 청사포 뒤로 즐비한 아파트 조망권이 더 우선시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주민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찬성측과 반대측이 서로 자신들의 의견만 고집하고 있어 고소 고발이 난발하고 있다. 그 와중에 정작 바다를 터전으로 생존권이 걸려 있는 어업인들 목소리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문제점은 비단 해상풍력발전뿐 아니라 정부사업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투명한 절차와 방법을 거치면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편법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주민의견수렴은 모든 사업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절차다. 특히 어업인들의 의견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를 무시했다는 것은 해상풍력단지를 완공하고 난 뒤 주민들에게 약속한 이익공유 역시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해상풍력발전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것은 투명한 절차로 진행된 뒤에 오는 선물이다. 바다 생태계 교란, 어선사고 등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해 충분한 합의를 통해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비로소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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