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겨울 한파 어업 강타
극심한 겨울 한파 어업 강타
  • 이명수
  • 승인 2011.01.20 13:09
  • 호수 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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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조업 차질…어획량 크게 줄어

가두리 양식장에는 동해(凍害) 속출

예년에 비해 매섭게 몰아닥친 겨울 한파가 어업현장을 강타하고 있다. 어업인들은 추위와 낮은 수온탓으로 출어를 중단하는 등 조업에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다.

어업인들은 조업에 나갔다가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 탓에 조업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조업을 포기하고 회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고등어의 경우 어획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오징어, 대구 등 일부 어종의 어획량 역시 예년에 비해 20~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어획부진은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실적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의 경우 위판물량이 예년에 비해 30%가량 감소, 한파로 인한 어획 부진을 실감케 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물량은 보통 1월 하루평균 1천톤정도이지만 올 1월현재 600톤을 밑도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극심한 생산부진을 겪고 있는 고등어는 한파로 인한 저수온의 영향으로 어군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저조한 어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자들은 “난류성어종인 고등어가 수온강하로 어군이 남쪽으로 이동해 기존의 조업수역을 벗어나는 바람에 어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극심한 한파는 바닷물도 얼게 해 어선들의 발을 꽁꽁 묵어놓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한강과 임진강 주변 기수(汽水)지역(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이 결빙되면서 유빙이 떠돌아 어선들의 출항은 물론 선체 손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영종도와 강화도 일대 어촌계장을 통해 어업인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한편 어업무선국 등에도 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다.

한파 피해는 양식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여수지역의 경우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기온 급하강으로 수온이 떨어져 어류가 집단폐사하는 동해(凍害)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돌산읍 군내리와 남면 화태도, 화정면 월호도 등 여수 섬지역 일부 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는 어류가 집단 동사(凍死)하는 동해 사례가 신고됐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관련 지자체 등은 어업인들이 어선 및 어업시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과 가두리 양식장의 경우 추위에 약한 돔류에 대해서는 소화 등 생리기능이 떨어져 폐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먹이공급을 중단하거나 수온이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어류생존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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