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FTA, 수산신기술로 넘는다
수산업 FTA, 수산신기술로 넘는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1.01.13 09:57
  • 호수 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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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수요발굴과 친환경 신기술 도입으로웰빙수산제품 개발

어업인이 잘사는 수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김성연 연구관

어업인들이 잘사는 수산기술과 수산업은 어떤 것들이 있고, 또 어떻게 해야 그리 될 수 있을까? 참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과거 수산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던 때에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까지의 변화를 차근히 되짚어 생각하고 비교해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 도 있다. “역사는 살아있는 스승이다” 이 말은 우리가 잘 쓰고 있으면서도, 어려운 시기에 가치있게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 우리가 살아왔던 수산업의 역사를 간략하게 되짚어 보자. 바다에서 단순 어업활동 이외 별다른 양식 및 이용가공 등 수산기술들이 개발되지 않았던 1970∼1990년대까지는 단순히 새로운 양식품종 개발 및 양성기술 개발에 의한 수산생물의 생산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잘사는 수산기술로 인정 받았었고 실제 그러하였다.

현재까지의 변화는 어떠하였는지 생각해 보자. 우리의 수산환경은 2000년대를 접어들면서 많은 변화를 겪는다. 과거 단순 품종위주의 기술개발과 “바다는 무한의 보고”라는 슬로건 하에 생산성 위주의 수산개발, 그리고 문명의 편리함에 따른 각종 화학제품 등의 무분별한 사용과 여과 및 정화 없이 하천과 바다로의 직접 투기는 결국 현재의 어장환경 오염, 수산 및 양식생물 대량폐사 다발, 수산피해 증가로 이어져서 우리 어업인 얼굴에 주름살이 하나 더 생기게 하는 걱정거리로 다시 되돌아 오고 있다.

또한 우리만이 바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주위의 후발국가들도 쉽게 먹거리를 구하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바다이기에 우리가 앞서 그랬던 것과 같이 생산위주의 개발과 생계를 위해 경쟁적으로 수산물을 생산 하고 있으며, 근래 교통과 무역의 발달로 싼 값으로 우리의 시장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이제 현재까지 우리의 역사를 되집어 비교를 해보자. 우리의 국토는 3면이 바다로 각각의 바다는 제각기 특색을 갖추고 다양한 수산생물들을 품고 있었으며, 잘 발달된 리아시스식 내만, 갯벌 등으로 인해 단위 생산성과 자연적인 정화능력도 높았던 우리의 그 바다는 지금 어떠한 모습인가? 현재 우리가 누리는 문화생활의 편리함이 하천과 바다 등 수서환경에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일까? 교통의 발달과 활발한 국제무역으로 인하여 현재 우리의 수산은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가? 이러한 변화와 함께 현재 우리가 요구하는 바다와 수산 먹거리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화하여 왔으며, 또 우리가 요구하는 수산 먹거리의 품질은 어떠한가? 그리고 지구촌 시대,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선진국가를 포함하여 우리의 과거를 모방하여 따라오는 후발국가들도 바다를 바라보는 시각과 수산 먹거리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우리가 지나왔던 하루 하루를 잘 돌이켜 볼 때, 그 속에 해답이 들어 있는 듯하다.
현재의 돈되는 수산업은 단순히 생산만 하여 누군가가 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과거 운영방식의 탈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즉 철저한 주변 환경 및 시장분석을 통한 계획된 사업설계와 생산, 가공이용을 통한 고부가가치 부여 그리고 효과적인 판매를 통한 이익창출이란 경영적 마인드와 마켓팅 논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수산 먹거리에 대한 인식과 요구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겠다. 좋지 못한 어장 및 양식환경에서 생산된 품질이 낮은 수산물에 대하여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겠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 시대는 책임 신용사회이다. 우리 수산인 개개인의 이름으로 생산된 수산물은 어업인의 얼굴이다. 근래 언론매체를 통하여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불량식품 고발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과 소비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는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직 일부 수산물은 생산 및 판매까지에서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경우가 있어 자칫 소홀할 수 있으나,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 수산물 전체의 인식이 흐트려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우리 수산인들 개개인이 생산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또 서로가 소비자로서의 감시 기능도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다는 지구 동식물 중 약 80%가 살고 있어 식량개발 가능성이 무한한 지구의 마지막 개척 영역이며, 미래 식량자원의 보고이다. 우리 국민은 하루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 중 41.7%를 수산물에서 섭취하고 있다. 따라서 수산업은 단백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나 자급률 하락시 식량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돈되고 잘사는 수산업에는 생산, 수요 그리고 기술개발의 3대 요소들의 조화로운 화합과 실천이 필요하다.

첫째. 생산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야 더 증대 발전 할 수 있다. 현재의 소비자로만 만족하지 말고, 미래 소비자를 자꾸 늘려가야만 각종 수산기술의 개발과 함께 생산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 시장을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으로 계속 넓혀가야 한다.

둘째. 수요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필요 시는 수요 자체를 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차 생산 위주의 단순 먹을거리 생산에서 벗어나, 이용가공 기술개발을 통한 다양한 고부가 웰빙 수산제품의 제공과 효과적인 판매를 통하여 시장과 소비자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친환경 수산양식 기술과 경비절감 기술개발을 통하여 고품질 수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어장환경의 보존관리 그리고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꼭 수반되어야 한다. 현 시대에서 기술력은 성장과 부의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어떠한 기술개발도 생산과 수요가 없이는 무의미 하다.

따라서 어업인들은 수산현장에서 개선과 개발이 필요한 기술을 요구하고, 수산분야 연구기관에서는 어업인과 소비자의 기술수요를 해소하며 또한 선도하는 수산기술의 개발과 지원을 통하여 잘사는 어업인과 수산업이 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하여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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