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함께하는 여행
전설과 함께하는 여행
  • 이상목
  • 승인 2011.01.06 11:12
  • 호수 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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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엉알길과 차귀도
▲ 차귀도 본섬에서 바라본 지실이섬과 기암괴석

▲ 해풍을 맞으며 건조되는 한치는 고산리의 또다른 명물이다
제주도에는 일만 팔천여명의 신들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제주도는 수많은 신화와 전설,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신비의 섬이다.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지정된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부터 세 개의 무인도가 모여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차귀도(천연기념물 제422호) 까지.

박하향기 같은 청량한 바람과 함께
전설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자.

 

올레 12코스, 엉알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은 해안에서 돌출한 해발 77m의 사화산으로 성산 일출봉에서 떠오른 해가 수월봉을 넘어 바다로 잠기는 아름다운 낙조와 애틋한 전설로 잘 알려져 있다.

▲ 차귀도의 억새풀과 무인등대

차귀도,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 보이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인다. 또한 수월봉 아래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엉알길’은 올레길 12코스의 일부분으로 응회환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지층을 약 2km까지 볼 수 있는 지질학습장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절벽 곳곳에서 솟아 흐르는 ‘녹고물’은 약수터로 옛날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홀어머니를 위해 수월봉에서 약초를 캐다 여동생인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녹고는 17일 동안을 울었고 녹고의 눈물이 흘러 샘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이 때문에 수월봉을 ‘녹고물 오름’이라고 부른다.


신비의 섬 차귀도

▲ 수월봉 정상의 수월정. 차귀도에서 한라산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 최서단,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 포구에서 2km 떨어져있는 차귀도는 고산리의 상징이다. 차귀도는 본섬인 죽도와 와도, 지실이섬(매바위)과 함께 이루어진 무인도로 제주특별자치도의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이다.

이 섬에는 여러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중국 송나라사람이 차귀도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 하여 섬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돌아가는 길, 매가 돛대 위에 앉자 돌풍이 일어나 배가 침몰하였다 한다. 이 매가 바로 한란산의 수호신으로 지맥과 수맥을 끊고 돌아가는(歸) 호송단을 막았다(遮)하여 차귀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차귀도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아직 기록되지 않은 수생생물이 서식해생물학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 정,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보호되고 있다. 또한 1977년,
▲ 한림수협 고산지점
인간의 생존본능과 환경문제를 다뤄 1970년 한국영화의 대표작으 로 평가받고 있는 영화 ‘이어도’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자구내 포구는 작은 어촌이지만 차귀도와 빼어난 해안절벽 등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광에 지난 2005년 10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지정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해풍에 건조된 뽀얀 우윳빛 한치 역시 고산리의 또다른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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