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출범 4년, 중견은행 시장 판도 바꿨다
수협은행 출범 4년, 중견은행 시장 판도 바꿨다
  • 김병곤
  • 승인 2020.12.09 20:44
  • 호수 5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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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범 4년 만에 총자산 56%, 세전당기순이익 263% 증가
고객 365만명 확대, 디지털뱅킹 강화 중견은행 2위로 도약
내부출신 김진균 은행장 취임으로 조직·수익 경쟁력 극대화
김진균 수협은행장이 지난달 11일 취임식에서 수협은행 깃발을 흔들며 힘찬 도약을 선언했다.
김진균 수협은행장이 지난달 11일 취임식에서 수협은행 깃발을 흔들며 힘찬 도약을 선언했다.

◆출범 4년, 중견시장서 존재감 확대

Sh수협은행이 지난 1일 출범 4주년을 맞았다.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새롭게 출범한 수협은행은 지난 4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중견은행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다.

출범 전 33조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총자산은 51조8000억원으로 51% 증가했고 780억원 수준이던 세전당기순이익도 2800억원대로 증가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2016년 말 200만명이 채 되지 않던 거래 고객수가 4년만에 365만명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이는 은행의 자산구조를 리스크가 큰 기업여신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계여신으로 개선해 기업과 개인고객이 50대 50 수준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균형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지방은행을 포함한 중견은행권에서 수협은행이 명실공히 자산규모 2위 은행으로 성장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경쟁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수협은행 입장에서 이러한 도약을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은 ‘고객중심경영 실천’과 ‘디지털뱅킹 경쟁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수협은행은 먼저 고객접점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유니버셜뱅커 육성을 확대하고 2016년 말 123곳 뿐이던 영업점을 11곳 늘리는 한편 16곳의 영업점은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재배치해 고객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은행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디지털뱅킹 분야에서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마케팅 채널을 확대하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비대면 히트상품을 다수 출시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금융의 새로운 금맥을 찾아 미얀마에 소액대출 현지법인을 설립, 미래성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은행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 홍보·마케팅 활동과 해안환경정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 여러모로 더 한층 강해진 수협은행의 모습을 시장에 선보였다. 

◆‘첫 내부출신’ 김진균 은행장 취임과 과제

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 확산으로 우리 사회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지난 11월 11일 김진균 신임 은행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첫 내부출신’으로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책임은 막중하고 갈 길은 멀다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의 마음가짐으로 수협은행을 이끌어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행장은 ‘공적자금 상환기반 확충’, ‘수협중앙회 수익센터 역할 수행’, ‘수협은행 지속성장’의 수협은행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4가지 과제도 제시했다. 

4가지 중 첫째는 ‘조직 경쟁력의 극대화’다. 

이를 위해 먼저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영업점과 영업전문인력을 확대·재배치해 실효성있는 마케팅을 펼쳐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이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IT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둘째는 지속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다양한 디지털 기반 이종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비대면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중심의 편의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셋째는 ‘수익창출 기반 확대’와 ‘조달구조 개선’이다. 

수익창출을 위해 신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매년 신규고객을 50만명씩 늘여 2023년에는 총 고객 수 50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조달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거액 예수금 비중을 축소하고 소액 예수금 구조로 전환하는 한편 저비용성 예수금 2조원을 신규 유치해 조달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덧붙여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건전성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 과제는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을 위한 ‘협동조합은행 본연의 역할 강화’다. 

수협은행은 2021년 수산정책자금 한도액을 1281억원 추가 확보했으며 금융지원이 필요한 어업인들에게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수협중앙회와 손잡고 소외되는 어업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자금 공급한도의 지속적인 증대와 각종 수산금융 분야 제도개선을 위한 대정부 활동에 주도적 역할을 해나갈 방침이다.    

2021년을 앞둔 지금 출범 4년을 맞은 수협은행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리고 지난 57년간 그래왔듯 갖은 역경과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으로 또 한번 수협은행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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