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가 소득 높여 여유로운 어촌계 만들 것’
‘어가 소득 높여 여유로운 어촌계 만들 것’
  • 배석환
  • 승인 2020.10.28 18:46
  • 호수 5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촌계를 가다 - 옹진 영암어촌계
어장환경개선 앞장, 소득증대 노력
정윤기 | 영암어촌계장
정윤기 | 영암어촌계장

◆어장환경 황폐화 상생으로 이겨내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위치한 영암어촌계는 영흥도와 서해가 만나는 가장 끝머리로 맞은편으로 무의도와 인천공항, 인천신항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어장과 바로 맞닿은 곳에 화력발전소가 자리하고 있어 조업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과거 이곳은 황금어장으로 마을 어장 한가운데 자리한 농어바위 전설을 통해 이곳이 농어가 풍부하게 나왔던 곳임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김양식을 비롯해 굴양식, 바지락까지 풍족한 어업 환경을 자랑했던 곳이다. 

문제는 인천신항 항로 준설 등 앞으로도 바다를 파헤쳐야 하는 일이 즐비 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부유물, 바다 생태계 변화는 영암어촌계원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던 정윤기 어촌계장은 2011년도부터 2015년 8월까지 영암어촌계 사묵국장을 맡았고 이후 2015년 9월 어촌계장이 선출되면서 현재까지 영암어촌계를 책임지고 있다.

삶의 터전이 된 바다는 기존에 알고 있던 환경과 너무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바다에 나가서 조업을 하는 것으로 생계를 꾸리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정윤기 어촌계장은 이렇게 된 원인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중 대표적인 원인이 근처 화력발전소 부두건설이었다. 여러 행정기관을 찾아다니며 민원을 넣고 자료를 수집했다. 하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화력발전소측과의 협상도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정윤기 어촌계장은 “처음엔 의욕이 너무 앞서 화력발전소 측과 대화를 하지 않고 어촌계 의견만을 관철시키는데 주력했고 이로 인해 서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난감해 하고 있을 때 수협에서 협상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 주었고 지지부진했던 협상은 원만하게 마무리 됐다”며 수협에서 주관하는 어업인 교육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영암어촌계는 화력발전소 직원들에게 어촌체험 비용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화력발전소측도 종패사업 비용을 지원해줌으로써 서로 배려하며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안정적인 소득 창출 방안 마련

주위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지금 영암어촌계 관할 어장은 갯벌과 모래가 유실되면서 생태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 김양식을 하면서 박아 두었던 지주와 폐어구들이 긴 세월동안 해변에 깊숙이 자리를 잡아 해변을 오염시키고 있었는데 이 침적 쓰레기들을 제거하고 나니 바지락이 서식하기 시작한 것. 지난해 바지락 판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정윤기 어촌계장은 깐바지락을 마을 특성화 사업으로 육성시키는 계획을 구상중이다. 젊은 층에 속하는 어촌계원들이 바지락을 채취하면 연로한 어촌계원들이 바지락을 까서 판매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연로한 어촌계원들의 생활고도 해결되는 동시에 지속적인 공동 수입원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관광객을 상대로 어촌체험, 특산물 판매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시설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암어촌계는 영흥도를 찾는 이들이 꼭 한번씩 찾는 지리적 장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정윤기 어촌계장은 “구상중인 여러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경제적 안정을 통한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고 “이는 곧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보다 환한 미소와 친철을 보여줄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보다 풍요로운 어촌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