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물론 피로회복·소화에 도움 ‘문어 + 마늘’
맛은 물론 피로회복·소화에 도움 ‘문어 + 마늘’
  • 배석환
  • 승인 2020.09.02 18:57
  • 호수 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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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민 요리 ‘파에야’

문어는 그 생김새 때문에 여러 설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산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어의 머리를 둥근 부분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흔히 머리라고 생각하는 둥근 부분은 내장이 들어있는 몸통이다. 문어의 진짜 머리는 발이 붙어있는 부분으로 이곳에 눈이 달려 있다.

순식간에 몸의 색깔을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바다의 카멜레온’이라 불린다. 몸의 색깔을 바꿀수 있는 종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이 혈액의 신호를 통해 색을 변화시키는데 몇 초정도 소요되는 반면 문어는 신경조직을 통해 순식간에 바꿀수 있다.

문어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지만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많아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동맥경화 및 심장병을 예방하고 당뇨병, 빈혈 등에 좋다. 지질과 당질의 양은 적고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문어의 먹물은 어혈을 풀어주고 생리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문어알은 보혈 작용과 설사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몸에 좋은 문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중 하나가 ‘파에야’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요리로 팬에 올리브 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뒤 기호에 따라 야채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넣고 함께 볶는다. 여기에 쌀과 오징어 혹은 문어를 썰어 올린 뒤 노란색의 향기가 짙은 향료 샤프란(빠에야 시즈닝)으로 맛을 낸 생선 국물을 부어 밥을 지으면 된다.

파에야에 들어가는 요리재료 중 주목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마늘이다. 마늘은 우리나라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며 곰을 사람으로 만든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은 가지고 있는 영양소 때문에 100가지 이로움을 가진 웰빙식품으로도 선정됐다. 

마늘을 먹으면 입속에서 매운맛과 동시에 독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는 마늘의 대표적인 성분인 알리신 때문이다.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 항균, 작용을 하며 위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까지 죽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마늘의 알리신이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문어와 마늘 두 음식 모두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피록회복 면에서도 비슷한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어혈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는 먹물과 설사에 도움을 주는 문어알, 그리고 소화를 돕는 마늘을 함께 먹으면 소화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도 좋은 음식 궁합이다.

반면 문어와 고사리는 함께 먹으면 안되는 음식 궁합을 가지고 있다. 고사리는 기운을 줄이는 성질이 있어 기력을 높이는 문어와 함께 만나면 그 성질이 상충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두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하면 배가 아프고 열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 파에야 만들기 |

◆재료
문어, 양파, 파프리카, 마늘, 올리브유, 해물육수, 빠에야시즈닝(샤프란), 쌀, 소금, 후추

◆조리순서
1. 양파, 파프리카, 마늘 등 채소를 잘게 썰고 문어를 먹기 좋게 손질한다.
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문어(기호에 맞춰 수산물 추가)를 볶으며 소금과 후추를 소량 뿌린다.
3. 익힌 문어를 덜어내고 같은 팬에 채소를 넣고 양파가 살짝 물렁거릴 때까지 익힌다.
4. 불려둔 쌀, 육수, 빠에야시즈닝을 넣고 밥이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5. 해물, 채소를 올려주고 뚜껑을 닫고 5분 정도 뜸을 들인다.

◆조리팁
수산물을 볶은 팬을 닦지 않고 채소를 볶으면 수산물의 깊은 향이 채소에 베어 풍미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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