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읍천마을 주상절리와 수렴동 군함바위 일출
주상절리(柱狀節理)란 화산폭발 때 분출한 용암이 흐르다가 바닷물과 만나면서 굳은 돌기둥이다. 그냥 제각기 굳은 게 아니라 다각형 기둥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을 이르는 말인데, 우리바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자연이다. 한 두 개가 아니니 주상절리群이라 해야 옳은데, 제주도 서귀포 지삿개와 울릉도 비파산 주상절리 등이 그 관광지로 유명하다.
읍천마을 꽃 모양새의 주상절리
올해 8월부터 경주시 양남면 읍천마을 앞 바다의 주상절리가 새로운 어촌관광지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특이한 모양새 덕이다.
보통의 주상절리는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류가 바닷물과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육각기둥의 모양으로 세워져 굳는다. 헌데, 읍천마을의 주상절리는 유래없이 만개한 꽃 모양 혹은 부채꼴로 바다 위에 누워있기에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다.
읍천마을 어업인들은 예로부터 이를 ‘재돌’ 혹은 ‘기와돌’이라 불러왔었단다. 각종 언론보도처럼 처음 발견된 게 아니라 기왕에 존재해 있었던 것이 새삼 주목을 받는 것뿐이라는 게 읍천 어업인들의 말이다.
해병부대가 8월부터 읍천해안 일부에 관광객들의 출입을 허용하면서 어촌관광자원이자,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연이라는 게 새삼 밝혀졌다는 얘기다. 그 생성 시기는 신생대 3기쯤이라는 게 학자들의 의견인데, 이 石花를 보자면, 해병대 해안방어 초소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현무암 절리들이 중심부를 향해 동심원을 그리고 있는데 부러 만든 듯 아름답다.
주상절리를 보러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읍천마을 집집마다 치장한 담벼락도 볼거리 중 하나다. 지난 8월 열린 ‘그림 있는 어촌마을 벽화 공모전’ 참가자들이 그린 벽화인데, 전국에서 모여든 전문작가며 중학생까지 52개 팀 150여명이 1킬로미터 정도의 읍천마을 담벼락을 화려하게 치장, 그저 그랬던 어촌이 하루아침에 동화 속 마을로 변모했다.
읍천과 이웃한 수렴동 또한 연중 관광객이 몰려드는 어촌이다. 그 앞 바다에 수석인 듯 떠있는 군함바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특히 백미. 군함바위라는 명칭으로 하여 큼직한 돌섬을 떠올리겠지만, 그리 크지는 않으나 바닷가에서 보는 모양새는 딱 정박 중인 군함의 모습이다.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은 대부분은 이런 군함바위와 해돋이를 보자고 수렴동을 찾아오는 것이다. 군함바위 위로 솟는 해를 보자면 12월과 1월이 적기. 이 무렵이라야 봉긋하게 올라있는 두 개의 바위틈 사이로 일출이 되기 때문이다.
군함바위 일출과 주상절리로 하여 주변에 모텔과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으니 외진 어촌치고는 잠자리 걱정이 없고, 횟집도 많아 제철 수산물 음식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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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