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산물 소비패턴 변화 가져오나
코로나19 수산물 소비패턴 변화 가져오나
  • 이명수
  • 승인 2020.04.14 19:17
  • 호수 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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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확산…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 ‘인기’
축제 취소 지역 특산 수산물 소비 대책 마련 절실

 

코로나 19가 수산물 소비패턴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콘택트(contact:접촉, 대면)의 오프라인 시장에서 언택트(Untact:비접촉, 비대면)의 온라인 시장으로 수산물 구매 문화를 바꾼 것이다. 언택트는 판매원과의 접촉없이 물건을 구입하는 새로운 소비행태를 의미한다. 또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의 수산물 판매가 새로운 소비현상으로 부상했다. 

현재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이같은 변화를 주도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인 시장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온라인 활성화를 위한 유통 플랫폼 육성과 이를 위한 제도개선, 간편식과 기능식 등 맞춤형 수산식품 개발에 대한 지원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2월 양식수산물 출하금액은 1월보다 15~40% 감소했다. 일식집 등 수산물 외식업체 방문객도 1월에 비해 70% 이상 줄면서 어업인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가속도 내는 수산물 ‘온라인 쇼핑’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인터넷쇼핑 매출액이 대형마트를 넘어섰으며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이 연간 3조5000억원에 달했다.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 성장률은 최근 3년간 21%로 전산업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했다. 

수산물 온라인 쇼핑 증가세는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의 전방위적 수산물소비 촉진 운동이 불을 지피고 있다.  

해수부가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멍게와 전복 어가를 지원하고 비대면 수산물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2월 29일부터 3월 31일까지 수협쇼핑을 비롯 11번가, 옥션, 우체국쇼핑, 피쉬세일 등 5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온라인 상생할인전을 진행해 모두 9억9000만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3월 9일부터 31일까지는 11번가, G마켓, 피쉬세일 등 3개 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우리어업인 돕기 온라인 상생할인 행사를 진행해 1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수협중앙회도 오는 5월 31일까지 수협쇼핑(www.shshopping.co.kr)을 통해 대대적인 우리 수산물 소비촉진 할인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멍게, 바다장어, 민물장어, 김을 비롯 제철 우리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해수부와 수협은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수산물 판매를 계기로 기존 오프라인 시설 지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수산물 온라인 직거래 확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실질적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인기 실감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수협중앙회는 3월 26일부터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4월 6일부터 강서공판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활어회 판매가 이뤄졌다. 4월 7일까지 모두 8100만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수산물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함으로써 현재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수부와 수협은 4월 23일부터 5개 지역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활 수산물 특판장을 확대 운영한다. 현재 포항, 완도, 울산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활 수산물 판매를 서울, 세종, 광주, 포항, 하동 등 전국 5개 거점으로 확대해 양식수산물의 소비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활 수산물 특판은 신선도가 생명인 활 수산물을 손질하는 즉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중간 유통단계를 축소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전국 연안 관광지와 연계할 경우 어촌·어항 관광단지의 특화 상품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해수부는 앞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비대면 활 수산물 판매를 확대해 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예정이다.

◆지역특산물 지속적 소비촉진 방안 필요

해수부는 오는 15일까지 일선수협 등 양식수산물 생산자, 대형마트와 함께하는 활어회 상생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의 전국 340여개 매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국민들이 수산물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인데 따라 해수부는 앞으로도 대형마트 등과 지속적으로 상생 협력해 수산물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에 비해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돼 있는데 따라 중장기적 대책 마련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유통 매장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정례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 지역 수산물축제가 사실상 전면 취소된데 따라 소위 대목을 노리던 지역 어촌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역 특산물 판매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 축제에 투입되는 수산물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장치 마련도 요구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편 해수부는 현재 진행되는 온라인 행사가 종료된 후 4월 말경 온라인 쇼핑업체들과 연계해 대규모 온라인 수산물 할인행사인 ‘온라인 수산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대형마트와의 상생할인 행사가 끝나면 소비부진 품목을 선정해 활어회 할인전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협중앙회와 함께 학교급식 납품 중단에 따른 피해 어가를 돕기 위한 할인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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