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動트는 동해시’의 새벽 얼굴, 추암日出
‘動트는 동해시’의 새벽 얼굴, 추암日出
  • 김상수
  • 승인 2010.12.08 22:20
  • 호수 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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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어촌도 매력

▲ 추암 형제바위 일출

오로지 해돋이 풍경만으로 연중 여행객들을 불러모으는 갯마을이 있다. 바다여행을 자주 했다는 길라잡이들이 첫손에 꼽는 일출 풍경 여행지, 동해시 추암마을이다.

특히 ‘3040세대’는 일찍이 동해 추암마을의 촛대바위며 형제바위 일출 풍경에 매료되어 습관인 듯 여전히 찾아온다 했다. 추암 사람들이 지금껏 자랑삼아 입에 올리는 애국가 첫 소절 ‘동해물과 백두산이’할 때의 배경영상으로 깔렸던 풍경이 추암 촛대바위 일출이기 때문이다.


이런 추암마을의 행정구역상 위치와 명칭은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추암리다. 추암(湫岩)이라는 명칭은 용추(龍湫)인 듯 기이한 암석이 무리 지어있는 주변 바다풍경 덕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한편, 본디는 서로 다른 군에 속해있던 두 개의 읍, 곧 명주군 묵호읍과 삼척군 북평읍이 합해지면서 무역과 생산 거점도시로 거듭난 곳이 바로 동해시다. 삼척시와  갈라질 무렵, 추암마을을 놓고 두 시에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는데, 역시 그 뛰어난 풍경 덕이겠으되, 지금도 행정구역은 동해시에 어촌계는 삼척수협에서 관할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고, 추암 어민들은 바다 일에 대해서는 삼척수협과 상의해 오고 있다.

동해시에서는 이 추암마을을 ‘동해관광 1번지’로 치켜세우며 홍보에 열심이다. 실제 그 스스로의 풍광 말고라도 주변 여행지 중 두타산 무릉계곡에 용추폭포니, 망상해수욕장까지 나름대로 이름을 날린 절경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울 청량리서 출발하는 기차나 심야운행 고속버스를 타면 여명 무렵에 도착, 일출을 충분히 즐길 여유가 있기 때문이겠다.


추암 마을이 관광객을 가장 많이 받는 때는 여름과 겨울이다. 특히 양력 1월 1일이면 온 백사장에 발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해돋이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렇게 서울 혹은 다른 도시에서 그 소문난 추암 일출을 보기 위해 밤길을 달려왔다 해도 그날그날 날씨가 도와주어야 한다.

혹시 날씨 탓에 그림 같은 일출이 떠오르지 않았다 해도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같은 촛대바위, 같은 형제바위며 ‘능파대(凌波臺, 추암해금강)’라 해도 계절에 따라 모양새가 달라지고, 날씨에 따라 썩 괜찮은 풍경을 연출해 주기 때문이다.

일출시간을 물어보기 위해, 때로는 자판기 커피로 추위를 달래기 위해 구멍가게로 몰려들었던 겨울 여행객들은 바다에 여명이 시작되자 제각기 해맞이 터를 잡기 시작한다. 뒷산 정상의 전망대며 백사장이다. 이윽고 거칠 것 없는 동녘 바다 위가 환해지기 시작한다.

뒤이어 떠오르는 딱 눈썹만큼의 해. 여행객들은 곳곳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삼각대를 받쳐놓고 그 시간을 기다렸던 사진작가들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20여분, 제대로 일출을 맞이한 여행객들은 추암해금강으로도 불리는 ‘능파대’와 다리 건너 해암정으로 걸음을 옮긴다. 들쭉날쭉한 해암에 둘러싸인 해암정은 자연을 그대로 이용한 조경법이 특히 돋보인다. 삼척 심씨(南陽 沈氏) 시조가 된 심동로가 고려 공민왕10년(1361)에 나라 돌아가는 모습에 실망을 한 끝에 낙향해 세운 정자라 알려져 있다.

그 옆 해안, 들쭉날쭉 기묘한 모양새의 해암 무리는 ‘능파대’다. 해가 뜨는 각도에 따라 형형 색색 바위 모양새가 달라지는데, 북녘 땅에 두고 온 금강산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듯한 절경이라는 찬사를 받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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