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수산물, 연중 “그맛 그대로 먹는다”
제철수산물, 연중 “그맛 그대로 먹는다”
  • 김병곤
  • 승인 2020.02.26 20:41
  • 호수 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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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수협, CAS시스템으로 고급수산물 신선도 유지 가능
수산식품 거점 단지 완공으로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 박차
CAS시스템, 단백질 변성 막아 동결전 같은 식감 유지
김창영 남해군수협 조합장
김창영 남해군수협 조합장

“수산물의 원물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없는 간편식만 찾는다면 그 맛의 깊이와 가치를 찾을 수 없게 되는 것 아닙니까”

김창영 남해군수협 조합장은 간편식 위주로 판매가 늘고있는 추세는 소비차원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수산물 고유의 맛을 되찾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수산물은 분명 미래와 현재의 식량 산업으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지면서 부산물 등 버려지 것이 너무 많다”며 “수산물 내장을 비롯해 원래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CAS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부연했다. 

김창영 조합장이 예찬론을 펼치고 있는 CAS 시스템은 남해군수협이 지난해 11월 준공한 수산식품 거점단지내에 들여온 냉동시스템의 이름이다.  

CAS(Cells Alive System)시스템은 얼음이 마이크로 입자로 얼기 때문에 세포조직이 파괴되지 않고 단백질의 변성이 일어나지 않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식품 본래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30분이내에 물분자가 급속동결돼 수분을 밖으로 유출하지 않고 제품을 해동할 때 물방울이 발생되지 않아 식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제철에 나는 수산물을 시기별로 저장해 동결전과 똑같은 맛으로 연간 먹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식재료는 물론 부자재의 집중 구매와 함께 유통이나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이용해 사료나 비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남해군수협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생산, 가공, 판매와 유통으로 연계되는 원스톱 체계로 수산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해 공모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했다. 이 단지는 대지 면적 6560㎡, 건축면적 3077㎡(연면적 : 6850㎡)에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지어졌다. 총 사업비 146억6600만원(국비 50%, 도비 12%, 군비 28%, 자부담 10%가 투입됐다. 

지하 1층에는 폐수처리시설(기계실)·저수조가 지상 1층에는 수산물위판장·직매장·금융점포·창고가 들어섰고 지상 2층에는 업무시설·실험실과 연구실이, 지상 3층은 수산물처리가공시설과 홍보관이 들어섰고 지상 4층은 옥상쉼터가 마련됐다. 

이 가운데 핵심은 3층에 마련된 냉동창고다. 단순한 냉동고가 아니라 CAS시스템을 접목시킨 것이다. 당초 남해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사업은 지역 특산 수산물인 멸치, 고등어, 꼼치(물메기) 등 주요 생산어종을 이용한 R&D(연구개발)를 통해 고차 수산가공품의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생멸치을 이용한 가공상품의 개발에 목적을 두고 추진했다. 

하지만 멸치는 가공·저장 중 지질 산화가 쉽게 일어나는 품목으로 가공단계에서 제품의 변질이나 변색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어획된 생멸치를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은 10%정도에 불과 하다. 따라서 변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CAS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 가공시설을 건립함으로써 생멸치의 가공을 통한 상품화로 남해뿐 아니라 타 지역의 상품까지 판매와 유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남해군수협은 국내 유일의 생멸치 가공시설 건립으로 다양한 생멸치 가공 상품화를 통한 시장 선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된 수산식품이라는 것을 수요처에 마케팅을 통해 차별화하는 한편 직매장과 주변 체험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있는 곳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와 더불어 멸치, 고등어, 물메기 등 남해의 주요 수산물을 활용한 R&D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을 추진하고 외식 프랜차이즈와의 R&D 연계로 멸치상품을 메뉴화해 안정적인 판매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남해군수협에서는 거접단지 외에 마련된 고등어 선별장을 마련하고 고등어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흑마늘을 이용한 간고등어의 제조방법을 개발해여 특허를 받아 놓은 상태다. 

HACCP 기준에 맞춘 시설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소포장, 선물세트 등 소비수요에 맞는 상품 패키지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물메기 상품화를 추진하고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에서 가공된 멸치를 비롯 다양한 상품과 고등어를 중심으로 직매장을 운영하고 기존 수산물 직매장과는 차별화된 컨셉형 직매장을 운영, 수산 1번지 남해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나가고 있다.

남해군수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억6900만원에 불과하지만 5년 후인 오는 2023년에는 당기순이익 20억38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멸치식품산업거점단지 신설에 따른 생산유발액 약 333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약 104억원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영 조합장은 “무엇보다도 수산식품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여러 조합들이 함께 공조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향후 일선 조합들도 같은 시스템 도입으로 수산물 원물 시장의 새로운 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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