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딛고 거듭나는 노량진수산시장
상처 딛고 거듭나는 노량진수산시장
  • 이명수
  • 승인 2019.08.21 20:30
  • 호수 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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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상인 폭행·폭언 시달린 직원들 “노량진의 미래 향한 일념뿐이었다”
10차례 명도집행 과정에서 상처 입지 않은 직원이 없을 정도로 고통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시장방문 직원 위로와 격려, 조속한 철거 당부도

“부상 당하지 않은 시장 직원들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기 일쑤였고 말이 주야간 50명씩 교대근무를 했다지만 구 시장 불법점유 상인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인력탓에 교대근무는커녕 100명이 하루 꼬박 근무하는 강행군의 연속이었습니다.”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주)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서울지방법원의 10차 명도집행을 끝으로 구 노량진수산시장 불법사태를 사실상 마무리하기까지 현장에서 받았던 직원들의 고충을 이같이 토로했다. 

실제 지난 5월 20일 구 시장 6차 명도집행 때 수협 직원들에게 뜨거운 해장국을 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돼 명도집행 과정에서의 폭행이 그대로 입증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극히 일부 잔류상인 버티고 있어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다면서 구 시장상인들이 모두 퇴출되면 수협중앙회가 진행하고 있는 행정절차를 통해 철거작업에 돌입하게 된다면서 현재 구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수협중앙회는 임준택 회장이 지난 20일 시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조속한 철거를 주문한데 따라 철저한 준비를 거쳐 시장 폐쇄와 철거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한 세계적 명소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중장기 개발프로젝트 마련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주) 대표이사 인터뷰

 

”혁신과 새로운 수산문화 창출에 주력”

불법사태 일단락됐지만 직원들 피로감 최고조
수협과 함께 철거 준비작업에 박차 가할 것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주) 대표이사는 “미래의 노량진수산시장은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혁신과 새로운 시장문화가 창출되는 세계적 명소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혁신은 2016년 3월 새로운 노량진수산시장이 개장되면서 예고됐다. 시장 현대화사업은 종전의 시장이 낙후된 시설과 악취 등으로 기능이 크게 저하된데 따라 2004년 현대화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수산물 유통문화를 선도하는 시장을 목표로 추진됐다. 

2012년 현대화시설 착공이후 2016년 3월 현대화시장이 개장돼 일단의 혁신을 이뤄냈다. 현대화시장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찾는 새로운 수산물 도매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시장은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직거래 문화를 만들어 산지와 시장, 소비자와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수산시장으로서의 친밀감은 물론 수도권 내 관광지 연계, 체험형 견학프로그램 제공, 수산물연계 축제실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글로벌 관광명소로도 도약하고 있다. 도매시장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수산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불법점유 사태는 마무리됐는지
“지난 8월 9일 법원은 구(舊) 노량진시장 잔여 불법점유지에 대한 제10차 명도강제집행을 실시해 잔여 불법점유지 전체를 원소유주인 수협에 인도했습니다. 이로써 신시장 입주를 거부한 69명의 불법상인에 대한 명도강제집행이 완료됐고 2016년 3월 신시장 개장 이후 만 3년간 지속된 구 시장 부지 불법점유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그동안 직원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데
“만 3년간의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과정 속에서 저희 임직원 모두는 어업인의 자산인 노량진수산시장을 어업인의 품으로 조속히 돌려드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새롭게 개장한 신시장 활성화를 위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공실관리를 비롯한 추가적인 구 시장 관리 업무 또한 병행해 왔습니다. 추가적인 업무수행에 따른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모두는 묵묵히 구시장 관리 업무를 수행해왔지만 무엇보다 저희 임직원을 힘들게 했던 것은 구 시장 불법상인들에 의해 가해지는 폭언과 폭행이었습니다. 

추가적인 불법점유를 막기 위해 실시하는 정당한 업무집행임에도 불구하고 구 시장 불법점유 상인들은 수시로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고 폭언과 폭행을 가해왔습니다. 2016년 칼부림 사건을 비롯한 강력사고가 잇달아 발생했고 이에 대한 고소·고발 건수만 100여건이 넘을 정도로 불법이 일상화 된 곳으로 변질됐습니다.” 

•향후 진행 상황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저희 임직원 모두는 지속적으로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업무를 수행했고 그 결과 10차 명도강제집행을 통해 시장정상화의 방점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구시장 부지에 대해 출입금지가처분 신청과 함께 폐쇄조치가 실시될 계획이며 이후 철거를 진행해 시장 정상화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계획이 있다면 
“시장정상화를 방해하는 구 시장 잔류상인 및 외부단체는 어업인의 일터를 훼손했던 바다모래채취 만큼이나 어업인의 권리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수산계 종사자 전체가 뜻을 모아 무분별하게 채취되고 있던 바다모래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 수산계 종사자는 수산계의 위기에 있어 모두가 내 일처럼 나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법인이 시행하게 될 시장정상화 조치에 있어서도 수산계 종사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저희 법인 또한 노량진수산시장 활성화라는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수산물 소비촉진을 시행해 어업인의 소득과 수산계 전체의 이익이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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