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시장, ‘해양수산복합시설’ 개발에 총력
노량진시장, ‘해양수산복합시설’ 개발에 총력
  • 이명수
  • 승인 2019.08.14 17:48
  • 호수 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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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상인 비호 외부세력 완전 퇴출, 시장기능 되찾는게 관건
시장, 어업인 자산이며 국민에게 수산물 공급하는 동맥 역할
현대화시장과 연계해 2차부지 개발, 미래 명소로 거듭날 예정

노량진수산시장이 정상화를 위해 질주하고 있다. 법원이 지난 9일 10차 명도집행을 통해 잔존하고 있는 점포를 완전 정리했다. 하지만 구시장 상인들이 아직 철수하지 않고 있으며 동작구로부터 철거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철거까지는 한 달여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법원의 명도집행이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화시장의 정상가동과 2차부지 개발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71년 6월 현재의 위치에 개설하기전 노량진수산시장은 1927년 서울역 뒤의 의주로에 설립된 경성수산이 그 효시다. 그리고 2002년 2월 1일 어업인들의 협동체인 수협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하기 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를 둘러싸고 당시 일부 정치권까지 개입돼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2001년 8〜9월까지 6〜9차에 걸친 매각에 수협이 단독으로 참여해 1494억원에 인수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이 어업인의 품으로 오기까지는 온갖 정치권의 압력을 이겨내고 성취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2004년 낙후된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시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설명회가 개최됐고 시장 상인과 현대화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당시 사업계획에 판매상인 80.3%가 동의했었다. 또 국회 간담회와 토론회 결과 합의안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마침내 2016년 3월 신시장이 개장돼 첫 경매가 실시됐다. 그러나 수협은 2016년 1월 신시장 입주를 예고했으나 상인들의 이전 반대가 계속되며 상인이 노량진수산시장 직원과 경비업체 직원에게 칼부림이 벌어지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정치권들이 개입했다. 노량진수산시장 점포를 운영하면서 어업인들의 평균소득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는 상인들을 사회적 약자로 칭하면서 철거민단체(빈민연합), 노점상단체(전노련), 정당(녹색당, 정의당, 노동당), 지역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노량진수산시장 동작공대위’ 출범하면서 수협과 구상인들의 갈등에 불을 지핀 것이다.
 
수협은 구시장 상인들의 현대화시장 입주를 위해 8차례나 기회를 부여하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러나 일부 구시장들의 입주가 지난하자 수협은 법원 소송까지 불사했다. 대법원은 옛 시장터에서 계속 버티는 것은 사실상 무단 점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그리고 2017년 4월 5일 첫 명도집행을 시도하고 마침내 10차례 만에 명도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화시설로 입주한 상인들은 물론 수산물 판로가 위축되고 목숨을 담보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어업인들이 오히려 피해를 입는 등 도매시장으로서 원활한 수산물 유통이라는 공익적 기능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외부세력들의 개입이다. 더 이상 이 세력들은 감언이설로 구시장 상인들을 구슬리지 말야야 한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어업인들의 자산이며 국민들에게 수산물을 공급하는 동맥임을 명심해야 한다. 노량진수산시장은 명소로 거듭나야 한다. 잔류상인들이 물러나면 수도 서울의 바다로 재탄생할 것이다.
   
수협은 잔류상인들의 이전이 완료되면 대규모 개발부지 4만8233㎡를 지금의 신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계해 서울 도심 안에서 바다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해양수산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수협은 지상 50층, 지하 7층의 연면적 5만3900㎡(15만2400평)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협이 이러한 개발을 추진한 것은 노량진수산시장의 발전과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 수산업과 어촌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그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수협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우량 자산은 물론 단순한 건물이 아닌 한강 중심의 도시공간을 브랜딩한다는 것이다.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수협이 창출하는 수익은 수협 발전의 굴레로 작용하고 있는 공적자금을 완전 상환하고 어업인 지원에 쓰일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야말로 수협이 협동조합 정체성을 되찾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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