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향 머금은 ‘성게·해삼·비단멍게’
바다 향 머금은 ‘성게·해삼·비단멍게’
  • 조현미
  • 승인 2019.07.17 18:03
  • 호수 4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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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동해 해녀들이 직접 잡아 맛과 향 탁월
크기와 상태 선별 채취…손상 적고 높은 신선함에 더욱 ‘인기’

해녀들이 직접 캐 올린 여러 수산물 가운데 바다 향 가득 품은 인기 수산물 삼총사가 있다. 성게와 해삼, 비단멍게가 그 주인공이다. 특유의 맛과 향이 탁월하며 바다의 풍미를 가득 머금고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특히 양식이 어려워 해녀들의 고생스러운 물질로 만날 수 있는 귀한 수산물로 직접 손으로 잡아 손상이 적고 높은 신선함을 자랑한다. 성게와 해삼, 비단멍게를 소개한다.

 

◆ 물질로 건져 올린 바다 속 보물
‘휘~~~~익. 쌔애~~~쌕’ 거친 숨비소리 수십 번이 지나야 가방 안이 점차 묵직해 진다. 다양한 바다 속 보물들이 해녀들의 손에 올려진다. 특히 이맘때 맛있는 성게와 해삼, 비단멍게는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는 인기 품목이다.

해녀들이 하나하나 손으로 건져 손상이 적고 크기와 상태를 선별하며 골라 높은 신선함을 자랑한다. 특히 자연산 수산물들로 양식을 한 경우보다 풍부한 식감과 풍미를 낸다. 천적의 눈에 띄지 않는 보호색을 지녀 색감 또한 진하고 선명하다.
해녀들이 주로 채취하는 것은 전복과 소라, 성게, 해삼, 우뭇가사리 등이다. 수심 10m 이내의 얕은 바다에서 특별한 호흡기 장치 없이 활동한다. 해녀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 연안과 섬에 흩어져 있지만 대부분이 제주에 있고 그 다음으론 동해에 많다.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윤영옥 해녀(제주 한림)는 “해녀들이 잡는 수산물은 대부분이 자연산으로 신선하고 맛이 깊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최근엔 성게와 해삼이 많이 잡히고 어렵게 만날 수 있는 비단멍게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아 물질이 더욱 재밌다”고 말했다.

 

◆ 남다른 풍미를 뽐내는 삼총사
까칠함 속 고소한 진미를 자랑하는 성게는 달콤하면서 사르르 녹는 감칠맛으로 인기다. 술안주는 물론 쌀밥과도 최고의 궁합이다. 검고 뽀쪽한 겉과 달리 샛노란 알은 부드럽고 깊은 감칠맛을 낸다. 특히 날 것 그대로 먹어야 고유의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는 성게로 산모의 산후 조리에 많이 활용했다. 단백질이 풍부해 ‘바다의 호르몬’이라 불리기도 하고 강장제로 많이 먹는다. 알코올의 해독에도 관여해 술병을 치료하는 음식으로도 많이 소비된다.

깊은 맛을 품은 독특한 모양새의 해삼은 온갖 영양소가 풍부해 ‘바다의 인삼’이라 불린다. 동물성 식품 중 보기 드문 알칼리성 식품으로 수분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칼슘과 요오드, 알긴산 등이 많아 혈액을 정화하는데 큰 효과를 낸다. 쫄깃한 식감과 은근한 바다의 풍미를 지녔다. 표면 색깔에 따라 홍해삼과 흑해삼, 청해삼으로 구분되는데 단연 인기는 홍해삼이다.

돌기가 적어 일반 멍게에 비해 매끈하고 더욱 선명한 빨간색을 띄는 붉은 멍게는 고운 색감과 신선한 바다향으로 ‘비단멍게’라고도 불린다. 육질이 상큼하고 먹은 후에도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도는 미색류의 수산물이다. 수산물 가운데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식품에 속한다. 3~4년생이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며 생으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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