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숨은 보석 키조개 품은 ‘오천항’
서해의 숨은 보석 키조개 품은 ‘오천항’
  • 조현미
  • 승인 2019.04.24 17:39
  • 호수 4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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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 주 생산지 충남 보령시 오천항…아담한 어촌 여행지로 제격
4~5월 제철 키조개 축제 열려 마을 곳곳서 ‘잔치 한마당’

 

충남 보령시 오천항은 전국 키조개의 대표 산지다. 어른 주먹만한 관자를 품은 큼지막한 제철 키조개가 생산된다. 특히 4~5월은 키조개의 제철. 키조개를 주제로 축제도 열려 마을엔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오천항은 마을 자체가 작고 아기자기해 도보로 한시간이면 돌아 볼 수 있는 소규모 마을이다. 물 오른 제철 키조개도 맛보며 즐길 수 있는 어촌 여행지를 소개한다. 

◆ 다 같이 돌자 오천 한바퀴
충남 보령시 오천항은 전국 키조개의 60~70%가 생산된다. 천수만 바다가 흘러들어 호수처럼 잔잔한 물결을 이루고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어장이 형성돼 있어 낚시꾼들이 몰리는 명소다. 덕분에 인근 어장에서 주꾸미와 다양한 어종의 배 낚시를 즐기기 좋다.

특히 이맘때는 4~5월 제철인 키조개가 많이 생산된다.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키조개를 주제로 한 ‘보령 오천항 키조개 축제 2019’도 진행돼 키조개 손질 체험과 요리교실 등의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저렴한 가격에 키조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천항은 마을 자체가 아기자기해 도보로 한 시간이면 아담한 어촌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보령수협 오천위판장과 오천항을 중심으로 작은 마을이 구성돼 있다. 배를 타고 나가 낚시를 즐길 수도 있고 항구에서 바로바로 진행되는 키조개 위판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물때에 따라 위판시간이 달라지는데 키조개 위판은 주로 오후에 열려 점심을 먹고 느즈막이 나가 구경을 하고 직접 구입도 할 수 있다.

보령 충청수영성은 오천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대표 명소다. 조선시대의 성곽으로 충청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수영의 성으로 1510년 축조됐다. 이 성은 해변의 구릉을 따라 쌓은 성이어서 바다를 관측하기 좋은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수영정에 올라보면 오천항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령수협 오천위판장과 맞닿은 키조개 요리 전문점들과 수산물판매센터, 예쁜 카페, 인근 섬 구경에도 나설 수 있는 여객선 등이 오가는 오천항이 모두 5~10분 거리로 이어져 있다. 마을 한바퀴 구경하고 맛있는 키조개를 맛보는데 모두 한 두시간이면 모두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순수한 단맛과 담백한 키조개 관자
키조개는 곡식을 거르고 까부는 키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단백질의 양이 풍부하고 타우린 함량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시력, 당뇨예방에 좋다. 또 간장의 해독능력도 우수하다.

열을 가하면 영양가가 파괴돼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다른 패류에 비해 깊고 진한 맛이 있다. 관자(패주)를 얇게 썰어 회로 먹으면 키조개의 순수한 단맛과 담백함이 어우러진 진미를 느낄 수 있다.

키조개는 특별히 양념을 하지 않아도 비리지 않고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삼겹살과 같이 구워먹으면 고기의 기름을 제거해 주고 키조개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맛의 궁합이 맞다. 영양학적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각종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키조개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비타민C를 채소가 채워줘 맛과 영양을 모두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관자를 뺀 나머지 부분은 국에 넣어 시원함과 감칠맛을 살리는 천연조미료로 쓸 수가 있고 여러 채소와 함께 초무침으로 먹으면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모두 살릴 수 있어 더욱 좋다. 

충청수영성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충청수영성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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