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조합장의 대거 교체로 혁신과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결과 91개 조합 중 48.4%에 이르는 44명의 조합장이 교체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28개 조합에서 현조합장이 불출마한 이유도 있었지만 새얼굴들의 도전이 그만큼 거셌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수협은 총 유권자수 12만3408명 가운데 10만4명이 투표에 참여 8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225명이 출마해 평균 2.5 :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에 성공한 곳도 15곳(이사회 선출 냉동냉장수협 포함)이나 됐다. 지구별 수협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조합은 97.6%의 강원도 죽왕수협이며 동해시수협은 66.1%로 가장 낮았다.
현직 조합장은 51.6%인 47명이 당선된 반면 현직 조합장이 낙선한 곳도 16개 조합에 이르렀다. 현직조합장으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곳은 경인북부, 서남구기저, 부산시, 기장, 강원고성군, 양양군, 서천서부, 군산시, 신안군, 전남정치망, 거문도, 경주시, 영덕북부, 경남고성군, 하동군, 모슬포수협이다. 전현직 조합장이 맞대결을 펼친 13개 수협에서는 양양군, 거문도, 군산시, 영덕북부, 경남고성군, 하동군수협 등 6곳에서 현직이 낙선했다. 이와 함께 전직 조합장 7명이 다시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최대의 이변은 부안수협에서 송광복 후보와 배중수 후보가 똑같이 1316표씩을 얻었으나 조합 정관에 따라 5살 연장자인 송광복 후보가 당선됐다. 또한 해남군수협의 경우 김성주 현조합장이 박병찬 후보를 4차례나 재 검표한 끝에 1표차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추자도수협은 이강구 후보가 김춘옥 후보에 2표차로 신승했으며 영흥수협은 백철희 현조합장이 임병묵 후보에 3표차로 앞섰다. 안면도는 문정식 조합장이 노용현 전 조합장을 6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계호 성산포 조합장은 81.53%로 전국 최다 득표율을 보였으며 이어 정두한 멍게수협 조합장 81.49%,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이 79.6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최소 득표율은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끝에 28.4%로 당선된 마산수협의 최기철 후보로 나타났다.
한편 이홍재 고흥군수협 조합장은 4132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 당선인 중 최 연장자는 77세의 김성진 서산수협 조합장이며 최연소자는 46세의 박정진 서천군 조합장 당선인이다. 40대 당선인은 이밖에 후포 김대경(49), 경주시 이영웅(49) 당선인 등 3명이다. 70대는 김성진 조합장을 비롯 7명이다. 60대가 53명으로 가장 많고 50대는 28명이다. 당선인의 평균 나이는 63세로 나타났다.
이밖에 유일한 여성 조합장인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은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이 확정됐다. 이번 선거결과 홍석용 삼천포수협 조합장이 6선으로 최 다선을 기록했고 양명길 당진수협 조합장과 정두한 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황월식 경남고성군수협 조합장이 각각 4선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김정길 제1·2구잠수기수협 조합장을 비롯, 조창남 인천수협, 백철희 영흥수협 , 김정태 양양군수협, 최영길 대포수협, 최요한 보령수협, 김성진 서산수협, 고영욱 대천서부수협, 장명순 완도소안수협, 김향동 진도군수협, 김성주 해남군수협,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 강신국 강구수협, 이형석 사량수협, 김창영 남해군수협, 김시준 한림수협, 김양곤 전남서부어류수협 조합장 등 모두 17명이 3선에 성공했다. 재선은 32명, 초선은 38명이다. 당선인들의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4년간이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조합장동시선거 관련 절차사무, 위법행위 예방·단속, 공명선거 홍보 등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사항에 대해 의견조회를 실시중이다. 따라서 제출된 의견을 검토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해양수산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