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밤
아가씨와 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9.02.13 18:35
  • 호수 4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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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기욤 뮈소 ◼ 출판사 : 밝은세상

 

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이에 본지는 어업인과 수협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문화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다양한 책 등을 소개한다. 

◆ 빙카가 사라졌다
1992년 12월 코트다쥐르에 소재한 생텍쥐페리 국제고등학교 캠퍼스는 대다수의 학생과 교사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 탓에 텅 비다시피 했다. 수십년 만에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한 폭설과 한파로 학교는 온통 꽁꽁 얼어붙었고 기숙사와 관사에는 대입 시험을 준비하는 몇몇 학생과 미처 고향으로 떠나지 못한 교사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 당시 학교에는 누구나 사귀고 싶어 하는 빙카와 철학 선생 알렉시가 서로 뜨거운 관계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빙카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상형이라 믿어온 토마는 실의에 빠져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지경이다. 빙카가 알렉시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토마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다.

그날 토마는 한동안 연락을 회피했던 빙카의 전화 연락을 받는다. 빙카는 몸이 아프니 빨리 기숙사 방으로 와달라고 한다. 토마가 기숙사 방으로 가보니 빙카는 실제로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임신 키트를 보여준다.

“난 원하지 않았어. 알렉시가 강요했어.” 빙카가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마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교직원 관사로 알렉시 선생을 찾아가 무자비한 폭력을 가한다.
 
뒤늦게 가세한 토마의 친구 막심이 칼로 알렉시 선생을 찌르는 바람에 현장에서 사망한다. 학교의 체육관 건축공사를 맡고 있던 막심의 아버지 프란시스가 사체를 콘크리트에 섞어 벽속에 유기한다. 그 후 25년 동안 그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다만 토마와 막심, 프란시스는 어두운 과거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왔다.

2017년 봄 생텍쥐페리고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졸업생 홈 커밍 파티’를 개최한다. 작가가 되어 뉴욕에서 살아가던 토마는 코트다쥐르에 돌아와 25년 만에 고교 시절 절친이었던 막심, 파니, 스테판과 대면한다. 누군가 25년 전 은밀하게 숨긴 끔찍한 살인사건과 사체 유기에 대한 전모를 알고 있고, 토마와 막심은 최근 복수 위협을 받았다.
 
과연 25년 전 살인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날 저녁 실종된 빙카는 살아있을까?

토마와 막심은 복수를 노리고 있는 상대가 누군지 전혀 알지 못하는 가운데 25년 전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동급생이자 신문기자인 스테판도 25년 동안 빙카 실종사건에 대해 탐사해왔다. 

경찰도 오랫동안 빙카 실종사건을 수사했지만 끝내 아무런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다.

토마는 치밀한 조사를 펼쳐가는 가운데 빙카 실종사건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세상은 결코 말랑말랑하고 로맨틱한 곳이 아닐뿐더러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잠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될 만큼 위험한 곳이라는 섬뜩한 진단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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