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는 어업인 교육시 활용, 채택표어는 어선에 배포키로
체험수기는 어업인 교육시 활용, 채택표어는 어선에 배포키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10.13 19:19
  • 호수 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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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가 해상교통 안전의 달을 맞아 자율적인 해상안전문화를 정착하고 어업인 인명피해와 해난사고 예방을 위해 실시한 ‘어선해난사고 예방 체험수기 및 홍보표어 공모전’ 결과가 나왔다.

체험수기 부문에서는 한기철씨(경북 포항)의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자’, 홍보표어 부문에서는 정기동(전북 군산) ‘항해할 땐 운항수칙 조업할 땐 안전수칙’, 채영태씨(인천 연수구)의 ‘해난사고 연습없고 귀한 생명 예비없다’가 각각 1위 작품으로 선정됐다.

또한 황상도씨(경남 사천)의 ‘긴박했던 90분’, 명호경씨(전남 여수)의 ‘붉은 팔월(Red August)’, 장복길씨(경남 사천)의 ‘못다 핀 꽃 한송이’가 차지했다. 또 이삼윤씨(경북 포항시)의 ‘통신국근무 체험수기’, 심범섭씨(강원 강릉)의 ‘아름다운 소리 “따각 따각”’이 체험수기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홍보 표어부문은 김학태씨(부산 동래구)의 ‘우리아빠 준법항해 우리가족 평생보험’,  장용명씨(강원 속초)의 ‘당신의 안전조업이 가족의 행복입니다’가 차지했다.

이와 함께 최만식씨(강원 속초)의 ‘점검은 프로답게 운항은 초보처럼’, 박민호씨(광주시 북구)의 ‘오늘 입은 구명동의 내 생명의 안전벨트’가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체험수기 부문 31점, 홍보표어 부문 465점이 각각 출품돼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는 어업정보통신본부 홈페이지에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공모전 심사결과를 게시한다.

아울러 이번 공모전 입상작품 가운데 체험수기의 경우 어업인 교육과 간담회시 사고예방 사례로 홍보하는 한편 해난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시 시청각 자료로 제작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표어는 홍보용 인쇄물로 제작해 어선에 배포하고 통신국과 회원조합 옥외 LED 전광판을 활용해 개시할 예정이다. 다음은 체험수기 수상작이다.


항해할 땐 운항수칙
                   
조업할 땐 안전수칙
                                                              정기동 / 홍보표어 부문 수상작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자’
한기철 / 체험수기 부문 수상작

1997년 12월경으로 기억된다. 이때는 동해안의 주어종인 오징어어군이 남하하여 포항, 구룡포 동방 20∼30마일 해상에 형성되어 많은 오징어채낚기선박들이 조업하는 시기이다. 그날은 기상특보가 풍랑주의보 인데 실제는 풍랑경보 이상 수준인 파도 5∼6m에 풍속은 25m 이상으로 항해가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에서 선박들이 해상에서 씨앙카를 놓고 해상피박 상태였다.<중략>

아니나 다를까 오후 19:00경 우려하는 바를 무색하게 하는 소리가 비상주파수(2183.4khz)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조난 조난 현재 선체 침수중 구조 바랍니다”/ 나는 반사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 “예 수협포항입니다 현재위치 그리고 선명이 무었입니까?” /

“예 구룡포 동방 30마일 후포 경진호(25톤,목선,오징어채낚기,승선원11명)입니다” / “현재 상태가 어떻습니까?” / “현재 기관실에 물이 차고 있는데 약 2/3정도 찼습니다. 빨리 구해 주십시오” / 선장의 목소리는 매우 불안하고 당황되어 있었다./ “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빨리..빨리..빨리요” / 선장은 점점 불안과 공포에 패닉 상태에 빠지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중략>

나는 즉시 대어선 조난중계통보와 대어선 구조협조요청 방송을 실시하고 조난 상황을 해경상황실에 전파했다. / “경진호 여기는 수협포항 현재 침수 상태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습니까?” / “예 지금상태로는 1∼2시간 버티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빨리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 “예 알았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그때 해경상황실에서 걸려온 전화 내용은 현재 기상상태로는 해군 함정이나 해경정이 구조차 출동할 수가 없으니 인근 선박으로 하여금 구조될 수 있도록 대어선 수배를 하여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 당시 조난선박 10마일 부근에 후포선적 동경호(57톤,FRP,오징어채낚기,선주 권종석)가 해상피박 중이 있었다.

나는 해경상황실에 지금 악천후인 해상기상 상태에서 본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에서 조난선박 구조를 할 수가 없으니 해경에서 선원들만이라도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이런 상태에서는 헬리콥터도 비행할 수 없고 대형 선박만이 운항이 가능할 뿐 그것도 장담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계속 요구하기가 난처한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위기에 처한 선박에 구조할 선박이 없다고 절망을 줄 수도 없는 상황에 나는 온갖 생각의 감정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중략>/ “선장님 제가 꼭 살려 드릴테니 여기서 지시하는 데로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까?” / “ 예 알겠습니다. 말씀하십시오” / “현재 구조선이 부산에서 출항했으며 악천후로 도착 시간이 조금 걸리니 선장님께서는 구조선이 도착할 때 까지 자체 구호작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사실 당시 1000톤급 대형구조선은 부산에 있었는데 내가 직접 부산해경에 전화를 해서 확인해보니 출항하지는 않았다. 해경측에서는 지금 해상상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북동풍에 파고가 6m 이상으로 최악의 악천후 상태이기에 항해하기가 매우 위험하여 저속으로 안전항해를 한다 해도 현장까지는 10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구조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었다.<중략>

나는 다시 선장에게 / “선장님 지금 1000톤급 해경정이 도착 때까지 전 선원들은 구명동의를 착용하고 기관실에 들어온 물을 양동이든 냄비든 모든 것을 동원하여 들어오는 물보다 퍼내는 물이 더 많토록 양수 작업을 계속하시고 그리고 만약을 대비하여 부력이 좋은 것들을 모아 뗏목을 만들어 놓으십시요. 수신 했습니까?” / “예 수신 했습니다. 그렇게 작업을 하겠습니다” /

그리고 나는 부산 해경정을 호출했다. /“해경구조선 여기는 수협포항 감도 있습니까?” / “예 여기는 구조선 감도 있습니다” / “여기는 수협포항 지금 조난선박이 나와 있습니다. 교신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 “예 여기는 구조선 수신 했습니다. 조난선 여기는 구조선 감도 있습니까?” / “ 구조선 여기는 조난선 감도 있습니다. 빨리 와 주시기 바랍니다” /

“예 여기는 구조선 잘 알았습니다. 지금 최대한으로 항해중이니 그동안 수협포항에서 지시 하신데로 우선 자체 구호작업에 최선을 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예 알았습니다” 일단 이렇게 시작은 했지만 내 자신도 떨리고 있으며 진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면서 계속 선장에게 분명히 구조되어 살 수 있다고 용기와 희망을 주며 양수작업을 독려하고 침수량을 확인했다.<중략>

조난선박은 벌써 몇 시간째 선원들이 물을 계속 퍼내며 양수작업은 하지만 물은 조금씩 계속 차올라 오고 있으며 선원들은 지칠대로 지쳐서 더 이상 양수작업을 하지 못하겠다고 쓰러지는 형편이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빨리 인명 구조 작업을 하여야 했다.

동경호에서 급조해 만든 구조용 뗏목의 양쪽에 로프를 달아 양쪽배에서 잡고 선원 1명씩 뗏목을 잡고 뛰어내리면 구조선박에서는 최대한 빨리 잡아당겨 1명씩 건져 올리고 대기 선원은 계속 양수 작업을 하였다.

양쪽배에 연결한 로프가 파도로 인해 파단되는 등 위험하고 힘든 이선 구조작업은 1시간 이상에 걸쳐 10명의 선원들이 이선하고 마지막으로 선장님 구조작업을 끝내자 마자 조난선박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침몰하여 깊은 바다속으로 사라졌다. 그때가 새벽 3시경 이였다. 사고 순간부터 약 8시간에 걸친 구조작업이 끝나는 순간 안도의 깊은 한숨과 해냈다는 희열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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