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누리길과 성당이 있는 풍경
해안누리길과 성당이 있는 풍경
  • 김상수
  • 승인 2010.10.06 20:19
  • 호수 5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장 죽성리
▲ 죽성리마을의 명물로 등장한 드라마 드림의 무대 성당

▲ 스테인드글라스까지 완벽하다
제주 올레길에 이어 어촌을 중심으로 또 하나의 도보여행 코스인 ‘해안누리길’이 뜨고 있다.
‘해안(海岸)’과 ‘마음껏 맛보다, 즐기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누리’를 합성한 말인데, ‘아름다운 해안을 다 누리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란 의미로 국토해양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길(지난 7월 전국 52곳의 '해안누리길'을 선정)이다.


바다를 곁에 두고 걷다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가 숲길과 산책길, 마을길 중 걷기 편하고 주변경관이 우수하며 해양문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이 해안누리길인데, 기장군 죽성마을 해안을 따라 난 길도 그에 선정된 것이다.

이런 죽성리는 진작부터 기암괴석과 푸른 동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했으되, 지난해 한 방송사의 드라마 <드림>의 무대가 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드라마 속의 무대였던 죽성리 바닷가엔 메인 촬영장소였던 일명 드림성당과 등대가 세워져 있어 죽성리를 찾아온 여행객들의 기념사진 장소가 되어준다.

물론 실제 성당과 등대는 아니나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일품이어서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드라마 <드림>은 드림은 스포츠 에이전트가 소재,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손담비의 역할이 돋보였던 기억이 남아있다던가. 여행객들은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김범과 손담비가 서있던 성당 앞에서 너나 없이 포즈를 잡는 것이다.

“죽성리는 월전·두호·원죽 등 3개 마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고산 윤선도 선생이 유배생활을 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황학대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바다 위에 떠있는 거북바위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사진작가들 사이에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어촌계장 원종만 씨의 마을 자랑이다.

▲ 유럽풍으로 세워진 등대
▲ 왜성에서 내려다 본 죽성리 포구와 마을 전경

여행객들이 윤선도가 이곳 죽성리에서 7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는 사실은 국수당 소나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학이 날아오는 황색 바위라 하여 황학대라 이름 붙은 자리에 서면, 그가 날마다 대했을 막막한 하늘과 바다와 바위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국수당은 마을 풍어제 때면 젯상을 받는 이 마을 서낭당. 처음에는 돌무덤을 쌓고 그 주위에 여섯 그루의 해송을 심었다는데 지금은 수령 300년 안팎의 다섯 그루만 남아있고 돌무덤 자리에 당집이 놓여있어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 기장 죽성리 왜성
한편, 죽성리 중 두호마을은 조용한 어촌에 불과하나 역사가 깊다. 우선 부산의 옛 지명과도 인연이 깊은데, 부산포의 옛 이름이 두모포(豆毛浦)기 때문이다. 두호마을은 조선 세종 때까지 두모포로 불렸다. 이곳에는 수군 만호진영이 있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부산포로 옮기면서 두모포라는 명칭도 그대로 옮겨와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마을 뒷산에는 신라시대 때 쌓은 토성과 수군의 석축성의 흔적,
▲ 일광면 삼성리 소재 부산동부수협과 수산물가공공장
왜인들이 쌓은 왜성도 남아 있어 찾아온 여행객들이 관심을 갖는데, 이곳에 서면 죽성리와 부근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모습으로 다가선다.

죽성리를 두루 돌아본 여행객들은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선 포장횟집촌에서 시장기를 달래기도 하고 해녀가 갓 잡아온 싱싱한 수산물 맛을 즐기며 가을여행을 만끽한다.



▲ 등대, 성당과 어우러진 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모히칸 2010-10-16 20:43:48
정말 멋진 곳입니다
그림과 같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곳이로군요
꼭 가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