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 바다의 복을 차려낸 한식밥상’
‘삼면 바다의 복을 차려낸 한식밥상’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12.12 21:56
  • 호수 4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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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순 요리 연구가

저는 음식을 평생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진 지형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하늘의 큰 복이다 늘 생각해 왔습니다. 바다 삼면의 지형과 기후 특색도 달라서 삼면에 따라 나는 수산물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그 땅에(지역에) 허락된 지역 식재료는 그 땅의 사람들이 꼭 먹어야 할 영양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중해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들은 그곳의 기후와 환경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추운 지방의 북극과 남극의 식재료와 수산물들은 그곳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있다는 것은 우리민족에게 수산물의 섭취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자연의 섭리가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한식은 이러한 조건과 환경에 의해 다양한 수산물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었지요. 누구나 좋아하는 전복죽을 비롯해서 해물 탕, 어패류 구이, 갑각류의 찜과 다양한 생선 구이와 조림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다양한 수산물들을 이용한 요리들이 있습니다. 한식의 국물 요리도 이 풍성한 수산물의 맛이 주는 깊이라는 것을 요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것은 현대사회의 밥상에서 수산물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냄새난다는 이유로 집에서의 생선구이가 없어지고 아이들이 잘 안 먹는다는 이유로 조리과정이 복잡하다고, 주부들이 손질하기 귀찮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말입니다. 생선구이 냄새가 모락모락 나는 집 안에는 분명 사랑과 안정감이 가득 찰 텐데 요즘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해초류와 어패류와 생선 등을 이용한 밥상이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말입니다.

우선 의식이 개선되어 일주일에 3번 이상을 수산물을 이용한 밥상을 내어야겠다는 주부들의 도전과 결심이 필요합니다. 오메가3나 풍부하고 유익한 지방산이 많은 생선을 자주 먹고 자라난 아이들이 얼마나 머리도 좋아지는지 알아야 합니다.

두번째는 이렇게 풍부한 수산물을 계속 얻을 수 있도록 환경을 잘 보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바다 환경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 하겠지요. 오염수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바다 주변의 환경을 잘 보전해야 합니다. 요즘은 바다모래를 지나치게 채취하여 전에 자주 보았던 넓은 모래사장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어패류니 어류들의 산란과 번식은 어떻게 되는 건지 또 해초류는 어디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지 다음 세대는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허락 된 복, 삼면의 바다라는 지형과 풍부한 수산물을 잘 지켜내지 않으면 다 남의 것이 됩니다. 살 수 없는 곳이 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겠지요.
우리가 먼저 우리 수산물을 사랑하고 환경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민족의 건강뿐 아니라 한식 문화를 지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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