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바다파괴행위를 멈춰라” 
“모든 바다파괴행위를 멈춰라” 
  • 김병곤
  • 승인 2018.10.11 10:37
  • 호수 4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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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늘 자연 앞에 나약해 진다. 올해는 연일 계속된 폭염에 뒤늦게  태풍이 몰려오면서 자연재해 앞에 사람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조절할 수 없다. 자연재해는 사람들이 완전히 근절시킬 수 없는 불가항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자연재해는 인간 활동에 의해 그 피해가 증가했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생긴 문명의 이기들로 인위적인 환경 변화와 무분별한 자원 개발로 더더욱 자연재해의 피해를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 바다만 놓고 봐도 확연하다. 과거 우리는 쌀 생산을 늘린다는 미명하에 진행된 간척매립으로 수많은 갯벌을 사라지게 했다. 당시 대부분 간척사업은 피해 전문 조사조차도 무시됐다. 어업인 보상 또한 매립지에서 조개, 굴 등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그쳤다. 이렇게 간척매립지의 황금어장은 물고기와 패류 산란장인 갯벌이 사라지면서 어패류도 점차 줄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폐수가 갯벌의 정화 작업을 거치지 않고 방류돼 해양오염의 원인이 되었다. 바다의 정화조 역할을 하는 갯벌을 없애버려 어패류의 중금속 오염도는 점차 높아가고 산란장이 사라져 어획량은 점점 줄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 연근해 수산물생산량이 100만톤 이하로 떨어진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지금도 바다파괴는 다른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바다모래채취가 그것이다. 바다모래는 물고기의 산란장이다. 농업으로 말하면 바다모래는 물고기의 산란장인 모판과 같은 곳이다. 여기에 골재채취업자들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물고기들의 탄생까지 막아버리고 있다. 골재채취업자들은 사욕에 눈이 멀어 자신들의 생존권을 주장한다.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인위적으로 흩트려 놓겠다는 속셈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천시가 선갑도 해역을 바다모래채취 예정지로 지정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골재채취업자들은 모래를 파고 떠나면 되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업인의 몫이 되며 종국에는 인간의 재앙으로 닥쳐 올 것이다. 

이와 함께 전국 21곳에서 해상풍력발전소를 건립중이거나 예정에 있어 또 다른 바다파괴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이미 육지·산악 지역에서는 산림훼손으로 사실상 신규 허가를 중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직 정비되지 않는 법을 악용해 서·남해안과 제주도 중심으로 해상에서 풍력발전단지 건설이 계획 중이거나 가동하고 있다. 광범위한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이의 건설로 어업조업구역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는 어업인에게 논밭과 다름없는 바다를 내주어야 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때를 같이해 수협중앙회에서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등에 따른 문제점과 제도개선 연구용역의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 보고회에서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이 해양환경과 어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제기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해상풍력 관련 바다환경에 대한 연구사례는 미흡하고 해양환경과 수산자원에 미치는 국내 연구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처음으로 수협이 연구용역을 줘 이를 체계화했다. 

결론적으로 모든 바다환경 파괴행위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 바다파괴가 계속된다면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 그리고 바다파괴 행위는 후손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융화되는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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