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모래 채취 재개 결사 반대” 충남도청서 기자회견 갖고 반대성명서 발표
어업인, “충남도-대산지방해수청 간 해역이용협의 내용 낱낱이 밝혀라” 요구
“채취료 164억원 얻고선 복구에 531억원 투입했던 신안군 사례 기억해야”
이번에 서해안 어업인들이 단단히 뿔났다.
남해 배타적경제적수역(EEZ)에 이어 충청남도청이 바다모래 채취에 따른 어업인 피해를 예상하면서도 또다시 채취 강행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어업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태안해역 바다모래채취와 관련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달 19일 해역이용협의 조건부로 승인한데 이어 충남도청이 29일 태안해역 바다모래채취 예정지 지정계획에 따른 의견조회와 함께 이달말 바다모래채취 예정지 지정고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어업인들은 “바다모래채취는 있을 수 없는 행위이자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격분했다.
충남 어업인과 관내 8개 수협 조합원 및 태안·서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 시민단체는 지난 24일 충남도청 문예회관 앞에서 7월말로 예정된 충청남도 태안 바다모래채취 예정지 지정고시 및 바다모래채취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업인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골재채취예정지 지정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해역이용협의서, 검토기관의 검토의견 등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바다모래채취 해역에 대한 객관적 환경영향조사와 이미 훼손된 해양환경에 대한 복원대책을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지정 예정인 태안항 북서쪽 약 18㎞ 해상의 이곡지적은 이전 골재채취가 이뤄졌던 가덕도 인접 지역으로 어업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개발논리를 앞세운 무자비한 바다모래 채취는 바다황폐화와 어획량 감소로 이어져 결국 어업인들이 말살될 것”이라며 “골재채취예정지 지정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도정 연구기관인 충남연구원에서도 해당해역의 지난 2015년 바다모래 채취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추진 하는 것은 어업인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개했다.
2015년 충남연구원은 ‘충청남도 바다모래 채취에 따른 연안 해역 영향 평가’를 발간해 바다모래 채취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산자원의 감소, 해안 침식 유발 등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임을 밝혔다.
보고서는 2013년부터 진행된 이곡· 가덕도 지적 바다골재채취로 1595만m³의 바다모래가 채취됐음을 알리고 “지속적인 바다모래 채취는 급격한 수산자원 파괴와 해저지형 변형으로 이어질 것”임을 지적했다.
이같은 연구결과와 달리 충남도청이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바다모래 채취 예정지 지정에 따른 의견조회를 시작하자 어업인들은 바다모래 채취허가의 진행을 막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어업인들은 경제적 이익에 눈이 멀어 시대적 추세를 역행하는 태안군과 충청남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충남 어업인들은 “골재수입 좀 얻겠다고 막대한 피해에 눈을 감는 것은 매우 파렴치한 행위”라며 “신안군의 경우 바다모래로 165억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연안침식에 따른 복구비로 그보다 훨씬 많은 531억원의 세금을 집행해야 했다”며 “태안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태안 군수는 태안해역에서 바다모래 채취의 원천적 금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해역이용협의 조건부 승인은 납득 할 수 없는 일이며 해역이용협의 전반에 관한 정보 공개 요구 거부 또한 ‘어업인 권리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처사”라며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을 강력히 규탄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향후 골재채취예정지 지정으로 바다 모래채취가 재개될 경우 어업인들은 생존 사수를 위해 집단행동 투쟁 등 강경한 저지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이와 관련 “바다 생태계와 수산자원을 파괴하는 바다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수협은 어업인들과 함께 골재채취 금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