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_ 책 소 개
수협 문화마당_ 책 소 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06.14 08:26
  • 호수 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부의 철학

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어업인과 수협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다양한 책 등을 소개한다.


 

-저  자  지바 마사야(역자 박제이)  
-출판사  책세상

■ 공부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왜 우리는 공부에 목을 맬까? 공부란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 남들과 차별되는 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까? 입시와 취업 공부에 국한되지 않고 일과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원천으로서 공부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가 이 시대 독학자들을 위해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공부론을 펼친다.

공부란 지식이나 정보를 마냥 쌓아올리는 일이 아니다. 기존의 환경에 동조하며 살아온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일이다. 즉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새롭게 변신하며 자기만의 언어를 갖는 일이다. 이는 곧 깊은 공부, 향락하는 공부로 이어져 내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힘을 갖추도록 한다. ‘공부와 언어’, ‘공부와 사고’, ‘공부와 욕망’, ‘공부의 기술’ 등 네 가지 주제를 통해 이제까지 간과됐던 공부의 구조와 무의식에 깊게 다가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여타의 공부법 책들과 완연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 진짜 공부를 시작하는 법

취업 준비로 영어를 공부하든 비즈니스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경제를 공부하든 정년퇴직 후 철학이나 종교를 공부하든 누구나 저마다의 목적을 갖고 공부한다. 그러나 공부란 무엇인지, 왜 우리에게 공부가 필요한지를 넓은 시야에서 메타적으로 질문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바 마사야가 《공부의 철학》을 쓴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정보의 바다에서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휩쓸리며 동조하는 삶을 중단하려면 ‘나는 이것을 공부했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냥 공부가 아닌 깊은 공부, 삶의 뿌리에 작용하는 근본적 공부인 래디컬 러닝(Radical Learning)이 필요하다. 지금 사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면 깊이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다. 또한 깊이 공부하지 않아도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주변에 맞춰 살면 된다. 그러나 생활에 무언가 변화가 일기를 바라고 기존의 자신을 전복하길 원한다면 ‘변신을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 내 삶을 변화시키는 공부

저자에 의하면 공부란 변신이다. 기존의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다. 기존의 자신이란 주어진 환경과 관계 속에서 보수적으로 살아온 나, 환경의 당위(코드)에 동조해온 나다. 그런 자신을 파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사고방식, 다른 화법을 사용하는 환경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 말은 물리적 공간을 바꾸라는 뜻이 아니다. 물건처럼 만질 수는 없지만 우리 삶을 이미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언어의 세계를 바꿔보라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언어를 소통의 도구가 아닌 언어 그 자체로 대하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자유자재로 사용해보는 것이다. 마치 시처럼. 사용하는 언어의 범주가 달라지면 기존 환경에 유착했던 자신을 변신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부의 본질은 언어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며 이것이 바로 변신을 위한 깊은 공부의 시작이다.

■ 공부의 타임라인을 유지하는 법

저자는 애초에 공부란 한도 끝도 없으니 언제든 시작할 수 있으며 언제든 중단해도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작심삼일 공부는 나쁜 것이라는 편견을 훌쩍 뛰어넘는다. 다만 중단했다면 반드시 재개하라고 강조한다. 중단과 재개의 반복 경험을 쌓는 것이 바로 공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를 계속하려면 일상생활 속에서 공부의 타임라인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읽는 일 못지않게 쓰는 일도 중요하다. 쓰기의 기술은 ‘쓰면서 생각하는 습관’에 의해 향상된다. 따라서 한 줄의 문장, 한 편의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연상되는 바들을 자유롭게 써나가면서 생각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긴 문장 쓰기가 어려울 때는 아웃라이너(앱) 등을 통해 사고를 임시 고정하면서 축적해가는 글쓰기를 해본다. 목록이 어느 정도 쌓이면 한 편의 글,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가 수월해진다. 깊은 공부에 대한 탐색이 이렇듯 글쓰기로 수렴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삶이 가능해지면 자신이 진정으로 기뻐하는 향락적 공부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