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_박진규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박사
전문가 기고_박진규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박사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06.14 10:15
  • 호수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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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에도 생선회 위생 ‘이상 무’

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한낮의 기온이 30℃ 이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체내 수분 배출량이 많아지면서 체력 저하와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요즘 도심지의 전문 식당가를 가보면 점심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해 떨어진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보신탕, 추어탕, 삼계탕 등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런 보양식은 영양성분이 풍부하여 한 여름을 나기에 최고의 식품이긴 하나 뜨거운 음식을 먹는 동안 오히려 많은 땀을 흘려 중요한 미팅을 앞둔 사람들이 선택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여름철 시원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 맛과 건강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대체메뉴는 없을까. 이런 사람들을 위해 싱싱한 생선회를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생선회는 웰빙 건강식으로서 동맥경화, 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고 두뇌발달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 간기능 향상, 노화억제, 피부활성화, 골다공증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타우린과 각종 무기질, 비타민류 등이 풍부한 영양식품이다.

이렇게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무더운 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지만 생선회는 아이러니하게도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제 주변 횟집을 가보면 6월 하순부터 8월 말까지 약 2달 동안 도마가 말라있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점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여름철만 되면 생선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는 선입견이 주된 원인일 것이다. 즉 “여름에 생선회를 먹으면 식중독에 잘 걸릴 수 있다”는 오해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호흡하고 먹고 마시고 있는 공기, 식품, 물 등에는 각종 세균들이 공존하고 있으며, 바닷물에도 다양한 세균들이 존재하고 있다.

사람이든 물고기든 간에 세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생선회의 주재료인 활어의 아가미나 비늘 등에는 항상 세균이 상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바로 철저한 위생수칙에 의거한 생선회 조리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생선횟집에서는 활어의 아가미나 껍질에 묻어있는 병원균이 도마, 칼, 조리사의 손을 통하여 우리가 먹는 생선회의 살점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위생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사)한국생선회협회는 과학적인 사실에 의거, 생선회의 안전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활어에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오염되어 있어도 아가미, 껍질, 비늘에 붙어있거나 내장에만 들어 있으며 활어 자체의 면역체계로 인해 세균이 활어의 근육(살점)으로는 파고들지 못한다.

둘째 생선회를 조리할 때, 우리가 먹는 생선회의 살점으로 피브리오 패혈증균이 옮겨지지 않도록 조리사의 손, 도마, 칼 등 조리 기구를 위생적으로 취급하면 식품안전은 걱정할 것 없다.

셋째 비브리오 균은 흐르는 수돗물에 노출되면 사멸하며 면역결핍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더운 날씨에도 생선회의 위생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싱싱한 생선회를 맛있게 먹고 무더위에 지친 기력도 보충하며 어업인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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