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잡힌 어가소득 증가를 기대한다
균형잡힌 어가소득 증가를 기대한다
  • 이명수
  • 승인 2018.05.03 09:46
  • 호수 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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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가(漁家) 평균소득은 4902만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이 평균소득은 어업소득 2669만원과 어업외소득 1258만원, 이전소득 606만원, 비경상소득 369만원을 합친 수치다. 각 소득별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면 이전소득 10.5%, 어업외소득 8.9%, 비경상소득 7.1%, 어업소득 0.4% 순으로 늘어났다.

어가소득 중 어업소득이 전체의 54.5%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에 불과했다. 즉 어업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 증가는 미미하다.

그나마 뒷걸음질 하지 않고 늘어난 어업소득은 어류·해조류 양식과 해조류 어로수입 등 양식업이 방어막이 됐다.

어업외소득은 수산물가공업과 기초연금 등 공·사적보조금이 느는 바람에 어업소득의 증가세를 상회하면서 증가우위를 나타냈다.

어업경영비는 2837만원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한 가운데 어업소득의 중심인 양식업을 영위하기 위한 지출 어로지출보다 1%p 많은 1.4% 늘어났다.

지난해 어가 평균 가계지출은 2911만원으로 전년대비 3.3% 줄었고 지출내역을 보면 보건, 오락문화 등의 지출이 늘어난 반면 교육비, 주거와 수도광열, 주류와 담배 등에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어가 평균부채는 전년대비 1% 감소한 4245만원을 기록했다. 어업용을 위한 부채는 증가했다.

어업총수입이 2000만원 이상이면서 어업총수입이 어업외수입보다 많은 전문어가가 어업총수입이 2000만원 미만이면서 어업총수입이 어업외수입보다 많은 일반어가보다 어가소득, 가계지출, 자산, 부채 모두 많았다. 전문어가의 어업활동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어업소득 증가를 주도한 어업은 양식분야라는 결과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양식어가의 어가소득, 가계지출, 자산, 부채 모두 어로어가에 비해 많았고 어가소득의 경우 어로어가에 비해 2배 수준이었다.

어선을 사용하는 어로어가의 어가소득은 전년대비 1.8% 증가한데 그쳤지만 양식어가는 7.9%나 늘어났다.

2017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이 5869만원 정도로 어가소득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양식어가의 소득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보다 1.3배 많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매우 긍정적이다.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라 볼 수도 있지만 우리 수산업의 진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 양식어업이 우리 수산업의 절대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양식어업은 중요 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하는데 이의가 없다. 

그러나 우리 수산업의 뿌리인 어선어업인 연근해어업을 배척해서는 안된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에 따른 어업구조조정 등 수산정책의 변화에 순응하면서도 중장기적 육성방안이 요구된다. 지속 가능한 연근해어업이 유지되도록 연근해어업을 둘러싼 어장, 자원, 인력, 생산 및 유통시스템 등 수산환경을 총체적으로 개선하려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 도시근로자 소득을 추월하고 전국 연안의 어업인들이 골고루 높은 어업소득을 향유하려면 굳건한 연근해어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틀이 새롭게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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