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글로벌 시장이 답이다
수산업, 글로벌 시장이 답이다
  • 이명수
  • 승인 2018.04.19 09:47
  • 호수 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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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수산물 수출은 23억3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는 2012년 23억6000만달러였다. 수출 1위 품목은 참치다. 6억3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수출 5억달러를 돌파한 김은 참치에 이어 수출 2위를 차지했다.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양호한 수출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수산물의 부가가치화였다. 

과거 냉동 등 원료용 수산물 수출 형태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수산가공품 중심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산가공품 수출은 사상 최초로 9억달러를 돌파, 우리 수출을 견인했다.

매우 관심을 끈 수출품목은 바다의 반도체 ‘김’이다. 언감생심(焉敢生心) 폭발적인 수출이 일어날 지 그 누가 예상치 못했던 게 바로 김이다. 월 기준이었지만 참치를 제치고 한때 수출 1위에 올랐던 품목이 김이었다.

2010년 1억달러였던 김 수출이 7년만에 5배인 5억달러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는 건 경이적이다.

과거 서양인들은 김을 블랙페이퍼(Black paper)로 인식, 금기(禁忌) 시 했던 식품으로 전해져왔다. 하지만 영양뿐만 아니라 맛까지 재조명받으면서 김은 새로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김을 이용한 스낵 등 가공제품은 훌륭한 간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때문에 우리 김은 세계 100여개국으로 수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국가경제에 수산물이 적잖이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우리 수산업도 글로벌화가 정답이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수산정책이 전환된데 이어 수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수출산업도 전략적 패러다임으로 고착(固着)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수산업은 각 부문에서 해외시장에 시야를 더 넓혀야 한다.

우리 연근해어업은 어획량이 2년연속 100만톤 이하라는 부진을 겪고 있다. 어업구조조정, 수산자원관리 등 생산량 증강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기존의 연근해 수산정책 만으로 부진을 만회하기란 역부족이다.

바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당위성이 여기에서 나온다. 가까이는 남북 화해무드에 힘입어 북한수역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 중국어선에 몽땅 빼앗기고 있는 북한어장을 남북이 함께 공유하는 길을 적극 찾아야 하는 것이다. 

또 연근해어업 위기 타개책으로 연안국 진출도 활발히 모색해야 한다.

이미 그 중심에 수협중앙회가 서 있지만 정부 역시 민간 중심의 해외진출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수협중앙회는 러시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에 연안어선 투입이나 양식, 가공시설 합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진출을 구상,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산물 수출 역시 수협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 붐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까지 모두 7개국 10곳의 수산물수출지원센터와 8개 국제수산박람회를 수협이 주체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해외에 사람도 나가고 산업도 뻗어가야 한다.

국내시장의 한계를 벗고 수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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