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사, 바다에 답이 있다
건강한 식사, 바다에 답이 있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04.05 11:28
  • 호수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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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 의학박사, 방송인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은 음식이 곧 당신이다’

서양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 표현처럼 건강은 그 사람이 먹어온 음식들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건강에 식습관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지요. 밥이 보약이라고 하지만 모든 식사가 건강에 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4월 1일은 수산인들의 노고와 어촌의 소중함을 기념하는 ‘수산인의 날’입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여러분께 수산물의 건강상 이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중해식 식단 피라미드

심혈관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지중해식 식단 피라미드에서도 하버드에서 권장하는 음식 피라미드에서도 생선은 육류보다 훨씬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잡곡과 채소 다음으로 많이 먹어야 하는 음식이지요. 얼마 전, 미의사협회저널(JAMA)에는 생선 섭취를 허용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의 대장암 위험률이 일반인보다 43%나 적다는 연구결과도 실렸습니다. 완전 채식주의자들의 위험률이 일반식을 하는 사람들보다 16~18% 낮은 것과 비교했을 때도 훨씬 우수한 수치입니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과 대장암에 생선이 효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생선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생선기름 덕입니다. 시중엔 수많은 종류의 기름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의학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는 기름은, 바로 이 생선기름일 것입니다. 생선기름의 건강효과는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선기름을 보충제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지요. 생선기름은 왜 특별한 것일까요?

인간의 몸은 고대 원시인들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도록 진화론적으로 고안되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의 유전자엔 원시인류 때부터 생선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았던 기억이 축적돼 있는 것입니다.

생선기름, 즉 오메가3는 몸 속에 들어와 아주 중요한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로 혈관 속 기름을 제거합니다. 동맥경화를 유발해 중풍이나 심장병을 일으키는 중성지방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오메가3는 약이 아니고 식품인데도 염증수치를 팍팍 떨어트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때의 염증은 감기, 몸살, 여드름, 아토피, 천식, 당뇨, 암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아프리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연구 하나를 살펴볼까요. 한 그룹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이고, 다른 그룹은 등 푸른 생선을 먹게 했습니다. 놀랍게도 몸에 좋다고 알려진 채소와 과일을 먹은 주민들보다 생선 위주로 먹은 사람들이 심장병, 중풍, 각종 암에 더 강했고 수명도 더 길었습니다.

이런 기능 때문에 전문가들이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생선을 먹으라고 권고하는 것입니다. 오메가3는 들기름이나 호두 등에도 들어있지만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훨씬 이상적입니다. 고등어, 정어리, 참치 등 모두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이지만, 하나를 꼽아보자면 저는 꽁치를 추천합니다. 단위 그램당 오메가3 함량이 가장 많고, 저렴하며,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매달 ‘이달의 수산물’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2월에는 송어와 미역이, 3월엔 도다리와 대게가 제철이라고 합니다. 밥상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이 보인다고들 하지요. 모두들 제철 수산물 드시고 건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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