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in수산’창간 9주년에 부쳐
‘어업in수산’창간 9주년에 부쳐
  • 김병곤
  • 승인 2018.04.05 11:28
  • 호수 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업in수산’이 창간 9주년을 맞았다.

2009년 4월 1일 수협 창립일에 맞춰 ‘어업in수산’이 탄생됐다. 독립된 신문이 아니라 수협 소식지라는 이름으로 9년이 흘렀다. ‘어업in수산’의 발간은 수협이 발행해온 수협신문, 수협시보 역사를 잇는다는 복간형태로 재창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창간사에서 “정보비대칭에 가장 취약한 어업인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업인 희망담기’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당초 ‘어업in수산’은 소식지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8년 8월 수협중앙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법인설립등기를 마치고 11월 (주)한국어업인신문사의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신문사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직에 자회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궁색한 이유였다.

권력을 감시하려는 언론을 권력자들은 태생적으로 싫어한다.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던 토머스 제퍼슨도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기자들의 정책비판들이 보도되자 “기자들을 모두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했다한다. 누구든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듣기 싫을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억압적 태도에 해양수산부도 신문사를 설립하겠다는 수협에 기관경고를 내렸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후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신문 발행은 10동안 표류하고 있는 셈이다. 국회와 정부의 이 같은 간섭은 분명 지탄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협 역시 페이퍼상 존재하는 4억원이 출자된 자회사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도 되짚어봐야 한다.

이러한 탄생 비화를 담은 ‘어업in수산’은 소식지와 신문을 넘나든다는 혹자들의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었다. 그러나 때로는 대안없는 비판으로 수협을 이상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언론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비판없는 절름발이 언론으로 치부되며 계륵(鷄肋)같은 존재로 평가 받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도 수협의 냉철한 자아비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산인들이 필요한 정책을 과감 없이 제기하고 대안 논리를 찾는데 최선을 다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과 바다모래채취 반대에 수협의 논리를 분명하게 전달했고 국민들에게 수협의 존재감을 알렸다. 또 어업인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해 현장을 누비며 ‘어업인과의 소통’ 실현에 앞장서 왔다.

수협의 현재 비전인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140만 수산인의 대변자로서 위상강화에도 앞장섰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한 단계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제호 변경을 전격 결정하고 제호공모도 실시했다. 올해부터 부수를 5만부로 늘려 어업인들의 알권리를 충족해 나가고 있다. 제호공모에는 1400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그만큼 ‘어업in수산’이 어느 정도 수산인들에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제 수산인들의 현장의 소리를 철저히 반영해 정부와 수협이 해야 할 일들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공정하게 보도하고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보내주신 고마운 성원과 격려에 다시 한 번 감사하며 독자 여러분들의 행운과 건승을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