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경수산박람회 수협중앙회 직판사업단 임구수 과장 참관기
2010 동경수산박람회 수협중앙회 직판사업단 임구수 과장 참관기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07.28 21:08
  • 호수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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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처음 참가, 세계 수산물시장 트렌드 접수

▲ 전시관 입구

일본 바이어 우리 톳·마른굴·장어에 큰 관심
‘우리 수산물을 세계인의 식탁에’ 애착심 다져

▲ 한국관 내 수협부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매우 친숙한 도쿄의 인공섬인 오다이바에는 아주 매력적인 볼거리들이 많이 있다.
먼 미래의 도시건물 같은 텔레콤센터, 도요타자동차 쇼룸, 환상적인 지붕을 가지고 있는 비너스포트, 그리고 운전수없이 자동으로 운전되는 유리카모메라는 전철(?)까지.

그리고 이 유리카모메를 타고 보다깊숙이 들어가 보면 역피라밋 형태의 기둥 4개가 받치고 있는 도쿄빅사이트 전시장이 있다.

이 전시장은 16만5200㎡(5만평)의 규모로 전시면적만삼성동 코엑스의 3배에 이른다. 이곳 동관 5, 6전시관에서 올해로 벌써 12번째를 맞이하는 2010 동경수산박람회(JAPAN INT'L SEAFOOD & TECH EXPO)가 7월 21일에서 23일까지 열렸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으며 그 최초 참가의 행운을 내가 가질 수 있었다.

국내에서의 박람회 참가는 자주 있는 일이라 많은 노하우가 있고 전시규모도 상당하며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바이어와의 상담에만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박람회는 처음이어서 참고할 만한 관련자료도, 조언을 해줄 선배도 없는 상황에서 참가를 위한 준비를 하고 박람회에서 중앙회와 회원조합의 상품을 홍보할 구상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 수협부스를 방문한 이종구 회장
예산상의 문제와 협소한 장소의 제약으로 수협이 많은 강점을 가진 냉동제품 등은 전시를 하지 못하고 대신 카타로그와 동영상, 포장지로 대체하고 건어물 위주의 상품을 디스플레이에 주력해야 하는 것이 다소 아쉬웠다.

이번 전시회에는 11개국 500업체가 참여하고 3만여명의 인원이 전시회를 방문했다고 한다. 전시회 첫날에는 한·중·일 민간어업협의회에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이종구 수협중앙회장께서 상담 부스에 들러 첫 해외박람회 참가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많은 격려를 아끼지 않아 첫 박람회 참가에 상당한 힘이 보태졌다.

이번 박람회에는 수많은 원품 수산물과 다양한 포장기법으로 포장된 수산가공품, 관련 설비들이 전시됐다. 또 다양한 퍼포먼스와 시식행사(비싼 일본물가와 엔고 현상으로 시식만으로 한끼를 떼우기도 했다)를 통해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으며 그 중에서 가장 압권은 역시 참치였다.

세계 최고의 참치소비국답게 생물참치, 참치해체쇼, 부위별로 진열된참치, 훈제된 참치, 조림된 참치, 그리고 국물내기용 참치까지 참치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되고 새로운 상품들이 소비자에게 홍보되고 있었다.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비교적 작은 구이용 생선들이 정말 많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먹는 고등어, 오징어, 갈치보다는 전갱이, 도루묵, 열빙어 등 작은생선들이 냉동보다는 반건형태로 진공 포장돼 전시되고 있는 상품이 많았다.

이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일본인들의 특성상 여럿이 나눠 먹는 큰 생선보다는 혼자서 먹는 식생활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또한 식품에 있어서 화두는 역시 위생이 아닌가 한다. 박람회에도 생선을 취급하는데 있어서도 더욱더 깨끗하게 포장하고 완벽히 손질된 제품들과 이를 도와주는 기계들이 많이 전시돼 있었다. 이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해야하는 수출업무에 있어서 이들 기계의 발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우리 부스를 찾은 일본 현지 바이어들은 주로 톳, 마른 굴, 쥐치포, 장어 등에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바이어가 완도산 수산물에 대해 아주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많이 알고 있는 듯했다.

한국의 완도지역은 일본사람들에게 전복과 톳, 미역 등으로 이미 친숙한 지역으로 일본인들의 식생활을 면밀히 연구하고 일본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편의성까지 갖춘다면 일본시장에서 한국수산물의 소비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시관 내 한국관 부스
또한 한류드라마의 히트와 중국산 식품에 대한 염려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국제품에 관심과 호의가 많은 지금이 최적의 기회가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박람회를 끝내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어느 해 여름보다도 더웠던 그래서 일본에 있는 내내 손에서 놓지 않았던 플라스틱 부채에 새겨져 있는 문구가 문득 나의 시선을 끌었다. “우리바다의 수산물을 세계인의 식탁에” 비단 국산수산물에 대한 애착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수협에 입사한지 올해로 14년째에 접어드는 지금 수협을 알리고 국산수산물의 수출확대를 위해 나선 길에서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과연 우리바다의 수산물을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기 위해 수협직원으로서 치열하게 살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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