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3] 한 중 FTA 수산협상
[기획특집 3] 한 중 FTA 수산협상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07.21 20:48
  • 호수 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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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식업 최적·최고의 조건과 경쟁력 갖춰

수협 수산경제연구원은 한·중 FTA 수산협상 개시에 앞서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한·중 FTA 대책마련을 위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어업현장과 시장동향을 파악함으로써 대중국 시장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에 기여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수산경제연구원 송경은 책임연구원이 바라 본 중국 어업현장을 소개한다. 중국 대련·상해·태주의 양식 어업현장이다. <편집자주>

 

요녕성 대련

▲ 터봇, 가자미 양식장

대련은 중국의 요녕성 동쪽 반도의 남단에 위치해 있는 연해 지역으로 동쪽으로 황해와 서쪽으로는 발해를 접하는 천혜의 수산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우리가 대련에서 방문한 곳은 터봇(대형 넙치), 가자미, 복어 등을 양식하는 어류 양식장과 해삼 양식장이다.

먼저 대련의 감정자구에 위치한 어류 양식장은 수산업을 전공하고 양식기사자격증을 소유한 전문 관리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으며 HACCP 준수 등 양식장 위생에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양식 시설의 일부로 수산물 소비 확대 등을 목적으로 한 요리강습시설을 구비하고 있었는데 강습비용은 공장에서 전액 부담하는 형태였다.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등 수산물 소비에 업체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방문한 해삼 양식장은 대련시 개발구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에서 해삼은 우리나라의 홍삼과 비견되는 보양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중국의 해삼양식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양식장의 경우 해삼 종묘를 육상양식시설에서 일정수준까지 양성한 뒤 해상 양식장에 살포해 자연 환경에서 키우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채취된 해삼은 가공공장으로 바로 가져가 종묘부터 분말캡슐까지 생산하는 원스톱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해삼은 주로 말린 상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부는 고차정밀가공을 통해 캡슐, 분말화 된 것도 유통되고 있었다. 

 

상해

▲ 민물장어 양식장

상해시 보산구에 위치한 민물장어 양식장을 둘러봤다. 이 양식장에서는 연간 500톤의 장어가 생산되는데 이 중 200톤은 양식장이 소유한 가공공장의 원료용으로 유통되고 270톤은 수출, 30톤은 중국 내에서 소비되고 있었다. 주로 양념 구이용으로 가공되는 물량을 포함하여 생산량의 70~80%는 한국, 일본, 러시아로 수출된다고 한다.

 

절강성 태주

절강성은 중국의 동남부에 위치한 성으로 ‘물고기와 쌀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곳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흰다리 새우의 경우 연간 2~3회 출하되는 등 양식을 위한 기후·자연 생산 여건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우산식 강철프레임 온실과 수질처리기술, 수조 밑바닥의 증양기술을 보유해 중국 내에서도 매우 우수한 양식장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태주시 삼문현의 사반도에 위치한 양식시설은 게, 새우, 패류 등을 혼합 양식하는 곳이다. 양식장에는 총 67개의 양식 못이 구획돼 있었으며 각 못마다 개별 양식어가가 거주하는 관리동을 두고 있었다.

회사 자체적으로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기술훈련을 강화하고 금지약물의 엄격한 관리, 무공해수산물 생산의 표준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등 생산물의 질적 향상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시사점

조사결과 첫째 전체적으로 양식 품목의 폐사율이 낮은 수준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확보하고 있었다. 둘째 고수온 등 양식 여건이 우리나라보다 유리해 연간 생산출하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셋째 대규모 양식시설로 생산 경쟁력의 지속적인 우위와 미개발 양식장이 많아 추가적인 생산량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HACCP, ISO 인증 등 위생관리에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어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라는 기존 인식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생태관광 등과 연계해 양식시설에 대한 지원제도가 마련돼 있어 향후 중국의 양식업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예상컨대 한·중 FTA 체결시 넙치류, 복어류, 가자미류, 새우류, 꽃게류, 장어를 비롯한 유사 어종의 집중적 수입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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