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보리암과 빼어난 어촌 풍경
금산 보리암과 빼어난 어촌 풍경
  • 김상수
  • 승인 2010.06.09 21:35
  • 호수 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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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 비단을 두른 산, 금산과 보리암 너머로 보이는 어촌이 상주해수욕장이다

▲ 물건리 어부림과 남해군 해안풍경
남해군 홍보책자 혹은 우편엽서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관광자원은 금산과 그 정상 언저리에 들어선 보리암이다. 때로는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빼어난 금산은 해발 681미터나 등산로를 택하지 않고 차로 오른다면 산보하기 딱 좋은 거리다.

금산 품안에 들어있는 쌍홍문·천구암·가사굴·용굴 ·상사기암 등등 남해38경에 더해 기도효험 있기로 소문난 보리암을 찾을 양이면 지금이 적기. 하여 평일에도 찾아오는 여행객과 불자들이 많다.


산을 두른 비단, 은모래 깔린 상주해수욕장
금산, 그 본디 이름은 보광산이라 했다. 이곳에서 치성을 올린 덕일까, 한 나라를 거머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산 전체에 비단을 깔겠다’던 당초의 약속을 비단 錦자 금산이란 이름을 내리는 것으로 대신하면서 굳어졌다.

낡아 없어질 비단보다는 두고두고 불릴 이 명칭이 남해군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한편, 지난 1973년 노량해협을 가로질러 남해대교가 놓이고, 뒤이어 창선·삼천포대교가 이어지면서 남해군은 딱히 뭍이랄 수도, 또 섬이랄 수도 없는 묘한 입장이 되었으되, 이렇듯 원활해진 교통은 남해도 앞 바다와 땅에서 생산해낸 온갖 소출을 손쉽게 반출하게 하는 등 산업 발달로 이어졌다. 더불어 몰려드는 여행객들이 뿌리고 가는 관광수익 또한 만만치

▲ 보리암 해수관음보살상
않게 된 오늘이다.

이 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라지만, 대부분이 높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평지가 드물었고, 그 산을 깎아 농토로 되살려 낸 남해사람들의 근면성은 온 나라에 소문난 지 오래다.

그런 노력은 지금도 남해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산자락마다 묘하게 일구어 놓은 비탈논 혹은 다랭이논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고, 가천마을의 경우 다랭이논을 보고자 찾아오는 여행객들도 많다.

226킬로미터에 이르는 해안선을 끼고, 살만한 어촌을 일구어 낸 남해군 어업인들 또한 근면함에 있어 예외가 아니다. 남해군 어업인들의 어업생산 활동은 예나 지금이나 미조항을 중심 삼아  펼쳐진다.

예로부터 미륵이 도와준다 하여 ‘미조(彌助)항’으로 불렸다는 이 포구는 ‘날이면 날마다 만선을 알리는 오색 풍어기를 휘날리며 귀항하는 어선들로 메워지곤 했다’던가.

이 6월엔 만선 후 귀항한 멸치잡이 유자망 어선들이 항구 안에 빼곡이 들어서 잡아온 멸치를 털어 내는 모습이 또 하나의 장관을 이룬다. 땅과 바다에서 나는 넉넉한 소출의 덕일까, 아니면 뛰어난 산세와 그 기운 때문일까, 남해군은 이 나라에서 흔치않은 장수마을이기도 하고, 이력 붙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 상주해수욕장 전경과 남해 사람들의 근면성을 보여주는 다랭이 논

그중 대표적인 게 상주해수욕장. 2킬로미터의 반월형 은빛 모래밭과 더불어 울창한 해송, 거기에 금산까지 배경으로 두고 있으니, 이름 값을 제대로 하는 해수욕장이랄까. 여름 한철 100만 여명의 피서객이 찾아온다는 자랑이다.

▲ (위) 미조항에 입항한 유자망 어업인들의 멸치털이 (아래) 독일인마을의 독일식 주택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는 한편, 어업인들의 바닷살이에 도움이 되는 자연도 있으니 물건리 방조어부림이다.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과 어장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 이 물건리 어부림에는 팽나무와 상수리나무 등등 40여 종류의 수종이 400여 년간 숲을 이루고 있음에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물건리 뒤의 독일인마을에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머문다.

지난 50년대 독일로 건너가 광부와 간호사로서 조국근대화의 주역이되었던 독일 동포들이 고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정착할 수 있는 터전으로 남해군청에서 마련했으되, 특이한 독일식 가옥들이 관광자원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 남해군수협 위판장과 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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