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학순 태안남부수협 조합장
[인터뷰] 강학순 태안남부수협 조합장
  • 김병곤
  • 승인 2010.05.19 22:06
  • 호수 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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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위해 마지막 봉사”

▲ 강학순 조합장은 “조합장은 협동조합의 경영건실화는 기본이며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 설립 후 8연속 출자 배당

강학순 태안남부수협조합장(54)은 법인 어촌계에서 출범한 늦깎이 조합을 전국 최고의 수협으로 변모시키며 작지만 참수협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냈다.

지난 2002년 4월 27일 태안남면수협으로 출범해 그해 8월29일 수협중앙회 회원조합으로 가입, 본격적인 협동조합의 길을 열었다. 출범 당시만 해도 자산이 100억원 미만이었고 1억원에 달하는 적자로 수협설립조차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합심과 강조합장의 강한 리더십으로 조합설립 이후 7년 연속 결산 평가에서 최우수조합에 선정됐고 8년 동안 65%에 달하는 조합원 출자 배당을 이루어고 있다. 지난 3월 3번째 조합장 선거 도전에 3명이 출마했지만 압도적인 표차로 조합장에 당선돼 태안남부수협이 설립된 이후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유류피해배상금의 지속적인 추진과 새로운 소득원 개발에 힘써달라는 조합원들의 염원이 마지막 봉사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협동조합의 경영건실화는 기본이며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협동조직운영의 기본 철학을 갖고 있는 강학순 조합장을 직접 만나 조합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


조합의 역점사업은
“우리조합은 1개면과 11개 어촌계로 결성된 소규모 수협이다. 몽산포 해변에서 마검포 해변까지 약 13km의 모래사장이 멋들어진 관광어촌이다. 몽산포항을 비롯 마검포항, 드르니항에 위판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당암항에 위판장을 신축할 예정에 있다.

하지만 포구내 퇴적물이 유입되고 있으나 준설이 되지 않고 있으며 서해안의 조수간만의 차이에 의해 어선들의 입출항에 불편이 따르고 있다. 그로인해 항·포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시급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검포항 역시 예로부터 수심이 깊어 천혜의 어항 조건과 어선의 피항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열악한 지리적 여건으로 지역이 낙후돼 있고 유통기반 시설의 미비 등으로 소외받은 어항으로 전락되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어항을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개발 잠재력이 있는 마검포항의 개발계획이 하루빨리 진척되도록 건의 해놓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사업이 진척돼 방파제와 해안도로, 포구내 준설 등 공사가 마무리 되고 이제 물량장 공사만 남은 상태다. 향후 마검포항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해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대형어선들의 입항으로 수산물 위판사업도 활성화될 전망이며 여기에 관광사업까지 연계하여 지역 경제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기능어황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수산물 유통활성화와 어업인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설립이후 발전상은
“우리 조합은 지난 2002년 4월 9일 법인어촌계에서 조합으로 변경된 초 미니수협이다. 하지만 제 8기 결산동안 전국 최우수 조합으로 자리매김 해나가고 있다. 4년 연속 법정 최고한도인 10% 출자 배당과 결산 평가에서 7회 연속 결산 우수상을 받았다. 2회에 걸친 상호금융경영대상과 공제부문 연도대상도 7회 수상했다.

이와 아울러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와 관련해 피해 업무를 조합에서 직접 취급해 조합원들에게 신뢰성과 결속을 다지게 했다. 특히 수협의 존재감을 일깨워 조합이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주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갖게 깨닫게 한 것이 조합 발전의 토대라 생각한다.

향후 지역 어항을 관광, 레저 어항으로 개발해 어업소득과 어촌관광소득으로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정부나 중앙회에 바라는 것은
“우리 수협은 서해안의 특성상 조수간만의 차이가 많은데도 어항시설 등의 기반시설이 미비하다. 이러한 기반시설은 조합이나 중앙회에서 펼칠 사업이 아닌 국책사업으로 조성돼야 한다. 이러한 국책사업은 수협과 정부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중앙회가 일선 조합들의 현황을 살펴 정부와 가교역할을 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협동조합상은
“수협은 경제적으로 약자인 조합원의 어업생산성을 높이고 수산물의 판로확대와 유통의 원활화를 위해 조합원들이 서로 상부상조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인적 결합체다. 사업규모가 크고 업무구역이 넓은 조합은 규모의 경제에 의한 장점도 있겠지만 규모가 크면 클수록 협동과 융화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수협과 같이 규모가 작고 업무구역이 좁은 조합에서 수협으로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경제적 약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협동조직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어업인과 소통은
“우선 매월 개최되고 있는 어촌계별 월례회와 항포구별 어민회에 참여하고 있다. 위판이 활발해 지는 성어기에는 3개 위판장을 순회하며 어업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장에서 수렴한 고충과 애로 사항은 개선점을 찾아 정부와 지자체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도록 조합장실을 상시 개방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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