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로 변신 시도하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로 변신 시도하는 ‘부산공동어시장’
  • 조현미
  • 승인 2017.02.23 14:44
  • 호수 3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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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사진제공=부산공동어시장)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8.4kg. 국토를 둘러싼 3면이 모두 바다인 이점과 풍부하고 신선한 수산자원, 잘 구비된 유통 판매처 등이 수산물 소비를 견인했다. 특히 수산물의 선도를 결정하는 위판장 및 어시장도 한 몫했다. 부패가 쉬운 수산물을 전국 각지에 빠르게 전달하는 수산물 유통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매일 새벽 남들보다 이른 하루를 시작하며 질 좋은 수산물 보급에 노력하고 있는 활기찬 어시장을 다녀왔다. 한국 최대 산지어시장에서 현대화시설을 갖춘 관광단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소개한다.

산지 최대 어시장답게 활기 넘치고 신선 수산물 공급 ‘첨병’ 역할 
내년 착공 예정…첨단 시설 갖춘 친환경 어시장으로 탈바꿈 계획

◆이른 새벽 전쟁같은 경매 역동적

“딸랑 딸랑~ 자아~~ 5(번) 자아~ 자아~ 9번 9번.”

경매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흥정을 붙이는 경매사들의 높은 목청이 울려 퍼진다. 갓 잡힌 생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선 중도매인들은 경매사를 향해 일반인들은 좀체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수신호를 보내며 전쟁 같은 경매를 이어간다.

낙찰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은 생선 주변엔 어느 샌가 나타난 일명 ‘포장 부대’로 북적인다. 이들은 낙찰된 생선을 포장하고 운송을 전담하는 사람들이다. 스티로폼 상자와 손수레를 바삐 오가는 이들의 화려한 손놀림을 구경하다 보면 포장된 생선들은 이내 흔적도 없이 전국 각지로 실려 나간다. 활기차다 못해 역동적인 이른 새벽 어시장 풍경이다.

▲ 새벽과는 다른 모습의 부산공동어시장 앞 바닷풍경
▲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

부산시 서구 남부민동에 위치한 부산공동어시장은 부산시수협과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경남정치망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이 출자해 만든 시장이다. 1963년 11월 1일 개장한 이후 수산물 위탁판매와 각종 가공사업, 생산어업인과 회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총부지 6만4247㎥에 위판장 규모는 4만3134㎥로 하루 10kg들이 16만개의 상자를 소화할 수 있는 메머드급 산지어시장이다. 100톤급 어선 48척을 계류할 수 있는 2만7976㎡의 항만시설과 130톤 가량의 활어보관수조와 냉동 공장(6629㎥) 등을 갖춘 대규모 시설이다.

▲ 갓 올라온 신선한 수산물
특히 부산공동어시장은 국내 수산물 위판의 30%를 책임지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 판매되는 품목은 고등어와 삼치, 전갱이 등 60여종에 달하며 고등어의 경우 국내 수요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에 유통되는 선어의 25%를 취급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한국 최대 산지어시장이자 수산물 유통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현대화 사업으로 새도약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화사업을 통해서다. 낡아버린 시설과 근대적 위판·유통 구조를 완전히 바꿔 반세기동안 운영돼 온 어시장의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현재 어시장에서 이뤄지면서 위판과 유통, 가공, 포장 시설을 늘리고 체험과 관광, 물류자동화 설비를 마련해 친환경 어시장으로 거듭나도록 하는게 핵심이다.

▲ 포장작업에 분주한 상인들
오는 2020년까지 172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연면적 7만6837㎥ 규모에 위판장 2개 층과 각종 업무시설, 폐수처리와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갖춘 복합 단지로 조성된다. 또 상근근로자 2000명과 직·간접 종사자 수만명을 위한 안전, 휴게공간도 마련된다.  

이를 위해 현대화사업 추진단은 현재 사업을 위한 설계 발주와 공모, 심의·확정, 계약체결 과정을 앞두고 있다. 이어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기본 설계와 적정성 검토 작업을 마친 뒤 내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사 시행 등 현대화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위판장을 대체할 시설 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국 최대 산지어시장에서 현대화시설을 갖춘 관광단지이자 위판어시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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