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이모저모] 보슬비 속에 차분한 애도 물결
[장례 이모저모] 보슬비 속에 차분한 애도 물결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05.06 20:54
  • 호수 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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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분향하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우)묵념하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뒤는 손학규 전 대표

5일간의 98금양호 장례는 수협장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실종 당시 무관심에서 잊혀져간 듯 했으나 장례기간동안 정치권과 정부인사, 일반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최근 영화 미인도에 출연해 수준 높은 연기력과 미모를 과시한 바 있는 인기 탤런트 김규리(김민선 개명)씨가 지난 4일 조문을 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의로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장례기간동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종구회장은 5일동안 상주하다시피 하며 접견객들을 정중히 맞이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청장이 조문할 때는 “지금도 잔해수색을 위해 쌍끌이 어선이 투입되고 있다”고 전제 “보다 확실한 수색을 위해서는 대형 형망 투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어업인들은 국민들에게 단백질 제공은 물론 국가안보에서도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며 “조업도중 의아선박들을 발견 할 때로 곧바로 신고 하는 등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나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좌)유가족을 위로하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우)강기갑 민노당 대표 조문

수협장으로 치러진 이번 장례에 전국조합장들의 조문과 조화가 줄을 이었다. 경인관내 조합장들은 첫날부터 조문을 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수협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특히 람방 누르카효 씨와 유수프 하에파 씨를 비롯한 98금양호 선원들을 조문하기 위해 니꼴라스 딴디 담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도 빈소를 찾아 2명의 인도네시아 선원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이종구 회장은 니꼴라스 딴디 담멘 주한인도네시아 대사에게 어업인에 대해 최초로 수협장으로 치러지는 98금양호 선원 장례절차와 향후 보상 문제 등에 관해 설명하고 안내했다.

▲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조문
하늘도 슬퍼하는 듯 촉촉한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영결식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태평 장관과 국회의원들, 일반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영결식이 시작된 오전10에는 수협어업통신부 주관으로 해상에서 조업중인 어선들이 경적을 울리며 동료 선원들의 죽음에 애도를 함께했다. 이날 전국 각지의 조합장 20여명도 참석했다.




▲ 이종구 회장의 조사 낭독
이종구 수협중앙회 회장의 조사와 금양호 선원 고(故) 안상철씨의 동생 안상진씨의 추도사 낭독 순서로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 회장은 “누구보다 바다를 사랑했고 바다를 존중하며 자연과 상생하는 법을 터득하려 애썼던 당신들의 삶의 발자취들은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가슴깊이 추도했다.

금양호 선원 고 안상철 씨의 동생 안상진 씨는 추도사에서 “선체 인양 포기를 결정해야 했을때 마음속엔 말할 수 없는 아픔으로 괴로웠다”며 울먹여 영결식장을 숙연케 했다.

이날 영결식은 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을 추모하기 위해 종교의식에 불교, 기독교식 외에 이슬람교식 의식이 추가됐다. 시신을 찾지 못해 짚으로 만든 인형과 유품으로 치러지는 화장 절차는 인천가족공원 시립화장장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미 시신을 수습한 김종평씨와 람방 누르카효 씨를 제외하고 영결식장에는 7인의 선원들의 영정만 걸었다. 영결식이 끝나고 앞서 4월22일 장례를 마친 고(故) 김종평씨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7명의 유해는 인천가족공원 내 시립납골당에 안치됐다.

인도네시아인 선원 고(故) 유수프 하에파씨의 영정과 영현은 시신을 화장하지 않는 해당 국가의 풍속을 따라 영결식 뒤에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에 인계될 예정이다.

7일에는 연안부두와 팔미도 해안에서 선원들에 대한 위령제와 선상 헌화가 거행된다. 이날 영결식은 취재진들의 취재 열기도 대단했다. 방송3사는 물론 지역방송, 일간지 기자 30여명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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