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과 공감하는 첨단양식
어업인과 공감하는 첨단양식
  • 이명수
  • 승인 2016.11.17 10:32
  • 호수 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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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지난 1월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시설한 새우양식센터에서 생산된 새우 5톤이 최근 첫 출하됐다. 

척박한 사막 땅에서 우리 양식기술이 얻어낸 쾌거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의 공적개발원조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사하라 새우양식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이번 새우양식에 우리의 첨단 기술이 접목됐다는 사실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물 양이 충분치 않고 염도가 일정치 않은 사하라 사막에서 새우를 양식하기 위해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기술인 바이오플락 기술을 적용했다.

향후 새우를 연중 최대 100톤까지 대량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플락 양식기술(BFT)은 암모니아 등 양식어류의 유해한 배설물을 사육수조내에서 유익미생물 즉 바이오플락으로 분해시켜 배출수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친환경 최첨단 양식기술이다.

바이오플락 새우양식 산업화에 성공한 국립수산과학원은 세계 최초로 노지양식에 비해 생산원가를 최대 30%까지 절감시킬 수 있는 메기 등 담수어류 바이오플락 양식산업화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세계를 놀라게 한 ‘사하라 새우양식 프로젝트’로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2016년 책임운영기관 정부 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그동안 뱀장어 완전양식, 명태자원 회복을 위한 명태프로젝트, 연어 완전양식 등을 성공시켜 기관의 명성이 높아졌고 우리나라 수산기술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때마침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장충체육관에서 ‘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박람회)가 열렸다.
여기에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 민간기업체의 첨단 양식기술과 설비 등이 소개, 전시돼 주목받았다. 바이오플락 새우 튀김 시식회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11일에는 ‘미래양식포럼’이 창립식을 갖고 출범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한 포럼은 향후 첨단 양식산업의 육성과 발전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된다. IT·금융·수산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양식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IT·BT 등 첨단기술 융합과 투자 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돈 되는 수산’을 다양하게 창출하는 셈이다.

이처럼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의 수산정책은 이미 옛 테마가 됐고 양식산업 역시 첨단으로 치닫고 있는 게 대세다.

포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첨단의 기술이 모든 어업인에게 공유되고 교류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나아가서 제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어업인이나 현장에서 접목되고 산업화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물론 최종의 목적지인 소비자 반응까지도 피드백 돼야 한다.

첨단 양식 기술개발에 땀을 흘리며 열정을 받치고 있는 연구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어업인에게 딱딱하지 않고 친밀감있는 연구에도 배가의 힘을 쏟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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