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여행] 통영 미륵산
[우리 바다 여행] 통영 미륵산
  • 김동우
  • 승인 2016.11.03 11:12
  • 호수 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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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면 바다의 아찔한 풍경에 탄성

▲ 눈 아래로 케이블카 탑승장이 보인다.

누군 파도를 만들어 내는 게 바다의 일이라고 했다. 고맙게도 여행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바다가 하는 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시름과 걱정을 떨쳐낼 수 있다. 바다는 여유와 한적함을 선물한다. 거기다 푸른 바다에서 잡아 올린 각종 해산물은 우리의 미각을 자극한다.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우리바다 여행지를 소개한다.

▲ 아기자기한 길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통영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 가득이다.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가야 하는 길이지만 다도해의 탁 트인 바다와 다양한 볼거리를 생각하면 매번 주저 없이 버스에 오른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 그리고 문화예술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여기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남으로 흘러내려오다 용틀임을 멈춰 세우는 장소로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과 보석 같은 526개 섬이 바다를 눈부시게 채우고 있다. 한려수도란 한산도에서 여수에 이르는  300리 바닷길을 일컫는 말이다. 한려수도는 1968년 국내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 받았다. 이중 통영, 한산지구는 한려수도의 그 중심이다.

이런 통영에는 미륵산 달아길, 한산도 역사길, 비진도 산호길, 연대도 지겟길,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등의 바다 백리길이 있어 걷기를 좋아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끓이질 않는다. 바다 백리길은 새로운 길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던 지겟길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용하던 길을 활용해 조성한 것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과 섬사람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 미륵산은 그리 어렵지 않게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이중에서 통영항 남쪽 미륵도 중앙에 솟은 미륵산(461m)에 오를 수 있는 달아길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최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특히 미륵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다. 미륵산은 1억 2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불출된 화산으로 그 명칭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이곳을 방문해 미륵존불이 장차 강림하실 곳이라 해 이름 붙여졌다. 이에 따라 미륵산 자락에는 천년고찰 용화사와 미래사 등 유서 깊은 사찰 및 암자가 산재해 있다. 미륵도 달아길은 미래사~미륵산~야소마을~희망봉~달아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로 총 14.7km로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미륵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로 어느 곳으로 올라도 무방하다. 전체적인 코스는 경사가 심하지 않으며 쪽빛 바다, 깊은 숲 그리고 걷기 편안 길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미륵산 산행은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 않고, 흙길과 바위 길이 적당하게 섞여 있어 산을 즐기는 재미를 더해 준다. 어렵지 않게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통영이 왜 동양의 나폴리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지 단박에 알 수 있는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다도해 조망은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가 다 보일 정도로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여기에 고려 말부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가 설치됐으며 한산대첩의 현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도 있다. 또 6.25 전쟁 중 포로수용소가 있던 초봉도와 용초도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에는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유명한 비진도 등이 손에 잡힐 것만 같다. 산을 내려서면 계절에 따라 올라 올 때 보지 못한 병꽃, 진달래, 동백꽃, 팔손이나무, 단풍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미륵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만약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다면 통영의 명물인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이 케이블카는 한국에서 유일한 2선(bi-cable) 자동순환식 곤돌라 방식으로 스위스의 최신기술에 의해 설치됐으며, 그 길이도 1975m로 국내 일반관광객용 케이블카 중에서는 가장 길다. 특히 긴 길이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적인 설계에 의해 중간지주를 1개만 설치해 환경보호는 물론 탑승객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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