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어비(天高魚肥)’계절이 돌아왔다
‘천고어비(天高魚肥)’계절이 돌아왔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10.06 16:35
  • 호수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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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수협중앙회 가공물류부장

늑장을 부리던 무더위도 서서히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을이 시작된 것이다. 세인들은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부르지만 낚시를 좋아하는 조사(釣師)들은 가을을 천고어비(天高魚肥)의 계절이라 부른다. 가을은 말만 살찌는 계절이 아니라 생선들도 추운 겨울을 지내려고 기름기 가득 살을 찌우는 철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생선 맛은 지금이 최고라는 뜻이다.

특히나 가을에 더 맛있는 생선들이 있다. 우선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우리 국민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등어가 그렇다. 고등어는 봄·여름(5월~7월) 사이에 산란을 마치고 겨울을 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먹이를 먹고 영양을 비축해 두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한 몸에 좋은 영양소를 듬뿍 가지고 있는 가을 고등어는 봄 고등어에 비해 어체도 크고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량도 훨씬 높다.

전어는 또 어떠한가? 가을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말이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처럼 가을 전어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지방질이 많은데다 가시도 물러서 통째로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 뿐이겠는가? 너무 맛있어서 굽은 노인의 허리도 펴지게 한다는 가을 새우, 10월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된 갈치, 낙지에 가을이면 빠지지 않는 손님 꽃게까지... 우리의 가을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많은 수산물들이 밥상에 오를 채비를 갖추고 우리 국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수협은 이런 가을을 맞아 국민들이 보다 착한가격에 질 좋은 수산물을 드실 수 있도록 ‘가을 海 신선 海 수산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잠실 수협중앙회 청사앞에서 전어구이 시식행사를 비롯한 활어회, 활어초밥 할인행사, 제철 수산물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산지 직거래행사를 필두로 수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수산물 전문 종합쇼핑몰 ‘수협쇼핑’에서는 다양한 수산물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수협마트 12개 점포와 직영점 등에서도 활꽃게, 전어, 새우 등 제철 수산물 할인행사를 비롯한 특판행사를 열고 고객들이 수산물을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월 5일 수요일에는 수협 직원식당에서 ‘수요일은 수산물을 맛있게 먹는날’ 행사를 진행했다. 수협 임직원들부터 수산물먹기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수협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 등에서도 다양한 제철 수산물 축제를 통해 우리 수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서해안 일대에서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 전어축제,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홍원항 자연산 전어 꽃게 축제가 한창이고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도 10월 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가을철 대표축제인 부산 고등어축제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강화도 새우젓축제도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등 제철 수산물을 주제로 한 지역축제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올 들어 우리 수산물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남해안에서 발생한 콜레라의 원인이라는 오해도 받으며 많은 부침의 시간을 보냈다. 명확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마치 확정적인 것마냥 발표해버린 탓에 수천년간 우리의 식탁과 건강을 지켜온 수산물들이 외면받고 있다. 더불어 우리 어업인들의 시름도 깊어져만 가고 있다.

우리 수산물에 대해 생긴 일련의 부정적인 시각들을 한순간에 돌려놓을 수는 없겠지만 수산물의 맛이 절정에 달하는 천고어비의 계절 가을이야말로 수산물이 다시금 국민 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할 전환점을 만드는 골든타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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